(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아무도 없다’는 현실적인 공포감을 잘 담은 영화다.
사건을 이끌어가는 힘이 무엇보다도 뛰어나다. 특히 영화 속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끌고 가는 사건의 연결은 자연스럽고 지루하지 않다.
사이코패스 스릴러 역을 맡은 마크 멘차카의 역도 영화 속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역을 해내고 있다. 특히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그럴듯한 평범한 인물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는 악인이 되는 역을 잘 소화했다. 물론 이 사이코패스가 왜 그렇게 됐는지 제대로 설명돼 있지는 않다. 또 굳이 이 부분까지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의 첫 발단은 자동차를 타고 가다 너무나 늦게 가는 앞 차를 앞지르다 사고를 당한 뻔한 제시카(줄스 윌콕스)가 마주치는 두려움에서 시작한다.
그 두려움은 사이코패스의 계산된 듯한 행동으로 지속되고 결국 제시카는 그에 의해 납치되고, 영화는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특히 거대한 숲속에서 벌어지는 제시카와 살인마와의 사투는 시선을 영화 속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더불어 살인마가 제시카의 핸드폰을 통해 공개되는 그녀의 아픔과 과거는 더욱 그녀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즉 과장된 공포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현실적인 공포감과 마주치게 하는 전개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지하에 갇혀 있다 탈주해 다리를 다치는 과정이나 사냥을 나온 한 중후반의 남자를 만나는 것 등등은 충분한 소재로 잘 활용하고 있다.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 깊은 숲속 배경도 영화에는 잘 맞는다.
특히 제시카 역을 맡은 주연배우 줄스 윌콕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탈주를 위해 거의 몸을 사리지 않는 필사적인 모습에 어색함은 묻어나지 않았다.
또 영화적 설정이겠지만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또 다른 모습을, 제시카의 시선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시선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즉 자신의 딸과 아내를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통화를 통해 관객은 더욱 현실적인 공포감을 맛보게 해준다. 그리고 마치 위선의 가면을 벗기듯 살인마의 정체를 그의 아내에게 알리는 제시카를 통해 한편으론 답답했던 것이 시원하게 쓸려나가는 기쁨(?)도 느끼게 해준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