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을 연출한 이권 감독은 “‘킬러들의 쇼핑몰’은 겉모습은 액션물이지만 사실 성장드라마”라며 “성장은 보호받는 것이 아닌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권 감독은 ‘킬러들의 쇼핑몰’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극중 지안이가 선택하는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성장의 발판은 바로 ‘용기’”라고 말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정진만(배우 이동욱)이 남긴 수백억의 유산으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정지안(배우 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이다.
이권 감독이 강지영 작가의 소설 원작 ‘살인자의 쇼핑몰’을 보고 이를 드라마화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정지안의 서사 때문이다. 그는 “지안이가 겪는 수많은 고립된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위험, 그 가운데 수많은 선택들에 대한 대가와 그로 인해 쥐어지는 책임감 등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판타지물로 만들고싶진 않았다”며 “내 옆에 있을 법한 지안이같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킬러들의 쇼핑몰’에 등장하는 정지안(배우 김혜준), 브라더(배우 이태영), 소민혜(배우 금해나)는 모두 ‘완벽한 히어로’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정지안은 부모와 삼촌을 여의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존재이며 브라더는 상당히 말을 더듬는다. 소민혜 역시 구금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생존해 S급 킬러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모두 ‘한 방’이 있다.
이 감독은 “새총을 가지고 총질을 해 드론을 어떻게든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지안이의 발상이 참 당돌했다”며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용기가 범상치않았다. 이 아수라장을 해결해가는 그런 기질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킬러들의 쇼핑몰’ 등장인물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혜도 김선생(배우 김준배)쪽 조원들과 정면대결을 하면 승산이 없지만 타고난 기질을 잘 발휘했다. 지안이도 마찬가지”라며 “지안이라는 아이가 선택하는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것은 바로 용기”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극중 민혜(배우 금해나)의 의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보스의 성관계 대상으로 등장한 민혜가 이후에도 노출 수위가 높은 의상을 착용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참고해 민혜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민혜의 의상은 최대한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최대한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소리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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