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무빙’ 속 류승룡 배우는 본인이 연기한 장주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몸은 재생이 돼도 여전히 마음은 다치고 어린아이같이 상처받는 인간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표현하고픈 욕구가 압력밥솥처럼 뭉쳐있던 20대에서 가족밖에 없는 지금의 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장주원과 닮아있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류승룡은 디즈니플러스(+) ‘무빙’ 종영 이후 소회를 밝혔다. ‘무빙’은 초능력을 가진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그 비밀을 감추고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20부작 드라마다.
‘무빙’ 속 장주원은 아무리 맞아도 아무리 찔려도 무한 재생되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같은 능력 때문에 조폭의 세계에서 전문 뺑소니범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다 아내 ‘지희’와의 만남으로 인생이 총체적으로 바뀐다. 배우 류승룡은 지희에 대해 “빛이고 길잡이인 사람”이라며 “나를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 그가 나의 ‘쓸모’에 대해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쓸모있는’ 일을 하고 아내가 죽고 난 다음에도 30번 이상 이사를 다니고 폐쇄공포증이 있음에도 탄광에서 일을 하고 딸을 위해 국가정보원에서 나와 치킨집 운영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주원의 모든 선택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택”이라며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 전까진 건강한 몸으로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왔다면 그 뒤로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액션을 한다”고 덧붙였다.
‘무빙’ 속 가장 센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배우 류승룡은 “가장 센 초능력은 지희가 갖고 있다”며 “지희는 이 괴물같은 장주원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초재생 능력’ 외 가장 갖고 싶은 초능력에 대해선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라고 답했다. 장주원이 가진 능력은 물리적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이다. 물리적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그와 함께 긁힌 마음은 전혀 익숙해지지도 저절로 아물지도 않는다. 그러나 장주원은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지희를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아낀다.
그는 “장주원은 몸이 다칠 때 마다 마음을 다치지만 마음을 회복하는 능력은 없다”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공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칼질을 다 받아내던 사람이 어린아이같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우는 장면들이 가장 장주원을 잘 표현한 장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류승룡은 20대 연기까지 ‘무빙’에서 보여줬다. 그는 “길도 못 찾고 방황하는 주원과 나의 20대는 닮아있다”며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과 욕구, 욕심이 압력밥솥처럼 뭉쳐있던 시절이라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의 내가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그것도 주원과 닮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 사람의 위로 마음 공감이 주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좋은 작품들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사랑과 위로와 응원을 돌려드리는 사람이 돼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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