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자동차가 하나의 개인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모빌리티 분야의 애플’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김국태 대표가 이끄는 드림에이스(DRIMAES)가 그 주인공이다.
드림에이스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 관점에서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 운영체제 기반의 IVI(In-Vehicle Infotainment) 제품과 이동수단 UX(User Experience)의 모빌리티 생태계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2015년 11월 설립돼 최근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김국태 대표는 “차량에 적용되는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이른바 ‘미래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드림에이스는 모빌리티 임베디드 기술을 매개로 모든 움직임에 적용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전공이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지만 컨설팅 베이스의 김 대표는 자동차라는 분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스마트 카’라는 용어가 주목받을 당시 전통 자동차 분야에서 스마트 카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시장의 기회를 봤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그는 시장과 사업화의 관점에서 자동차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나섰다.
드림에이스의 통합 인포테인먼트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은 ‘AGL(Automotive Grade Linux)’과 ‘컨테이너(Container)’다. AGL은 리눅스 재단에서 공개한 차량용 리눅스(Linux) 소프트웨어로, ‘자동차용 운영체제(OS)’로 정의된다. 드림에이스는 AGL을 활용해 독자 리눅스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거기에 다중 운영체제 지원이 가능한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을 접목했다.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최신 동향 중 하나는 바로 ‘통합 콕핏(Intergrated Cockpit)’이다. 드림에이스도 AGL에 고유 컨테이너 기술을 접목해 통합 운전석 IVI 솔루션 ‘DA IC(多益)’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클러스터(디지털 계기판), CID(중앙 정보 디스플레이), PD(조수석 디스플레이), RSE(뒷좌석 디스플레이) 등 최대 6개의 화면을 SoC(System on a Chip) 하나로 묶어 IVI 내에서의 차량 관리, 엔터테인먼트, 안드로이드 앱 서비스 사용 등을 가능하게 한다.
김 대표는 “미래 자동차에서 요구되는 인포테인먼트의 기능과 사용자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실행 속도가 빠르고 소프트웨어 재활용성이 높은 컨테이너 가상화 방식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컨테이너 방식은 IT 서버 쪽에서는 이미 오래된 기술이다. 일례로 PC방에서 가운데 메인 서버를 두고 각 자리에 컨테이너를 할당해 주는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며 “그것을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안전성, 신뢰 수준에서 동작하게 하는 게 우리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자동차에 여러 개의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쓰이는데, 시간일 갈수록 점차 좋아지는 성능의 단일 ECU가 기존 여러 개의 ECU가 하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ECU 자원을 각종 프로그램에 분배할 때 컨테이너가 활용된다.
김 대표는 “기능이 다양화 될수록 이를 통합하려는 요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드림에이스는 단일 ECU로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통합 콕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ECU의 개수가 늘어나면 반도체 개수도 늘어나야 하는데,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등으로 반도체 통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앱 생태계 구축에도 컨테이너가 활용된다. 하나의 운영체제 위에는 그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실행이 가능한데 이러한 벽을 허물고 안드로이드, 리눅스, 웹 애플리케이션 등을 단일의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컨테이너가 활용되는 것이다.
그는 “안드로이드나 웹에 이미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차라고 해서 리눅스 기반을 별도로 개발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AGL 기반의 드림에이스 IVI에서는 리눅스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웹 생태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오랜 시간을 거쳐 내년부터 양산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세 자리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적용한 IVI 제품을 가진 경쟁 회사를 찾기 어렵다”며 “모빌리티 분야에 애플이 되기 위해 2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IVI 제품을 내놓을 것이고 최신의 기능과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 드림에이스와 같은 스타트업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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