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국내 몇 명 안 되는 물류학 박사로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인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가 최근 발생한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는 철도공사가 여객을 우선시하고 화물부문은 개혁을 미루어 온데서 초래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이에 NSP통신은 구교훈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된 철도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구교훈 교수가 지적하는 철도공사의 오래된 문제
우선 어제 tv뉴스에서 오봉역 코레일 직원의 사망사고를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
의왕시 벌크시멘트 수송의 거점 화물역인 오봉역에서 수송원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0여 년 동안 철도물류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면서 대국민 서비스인 KTX 열차운행 위주의 투자에만 집중한 결과로 초래된 인재라고 본다.
제가 철도화물 수송분담률을 6.4%까지 끌어올렸던(현재 1.5%로 하락) 코레일에서 철도물류 마케팅과 영업 총괄책임자로 3년간 근무 당시에도 공사 내에서는 경영진들이 오직 여객수송에만 치중하고 재무적 투자 역시 KTX 위주였으며 적자부문인 화물열차는 늘 뒷전 이었다
그러다보니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 화물역인 오봉역은 전 근대적인 시설과 운영체계 그리고 투자가 매우 미흡했던 것이고 이러한 것이 이번 사망사고를 야기한 원인이라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
과거나 현재 철도공사의 경영진은 오직 눈에 보이는 대국민 서비스인 여객수송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려는데 집착하고 지난 10여 년간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철도공사 사업 중 계륵 같은 화물부문은 개혁을 계속 미룬 채 등한시해 온 전시행정의 철도운영을 해왔다
따라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철도공사의 예산편성 시 철도물류 부문의 예산을 대폭 늘려서 화물역의 시설, 화차, 기관차 등 인프라와 열차조성방식과 편중되고 비탄력적인 인력운영 구조의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지난 7월 13일 경의중앙선 중랑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 9월 30일 일산선 정발산역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에 이어 한 달 만인 지난 5일 코레일 직원 33살 장 모 씨가 의왕시 오봉역에서 다른 선로에 있는 열차들을 한데 모아서 연결하는 작업 중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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