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황사훈 기자 = 외환보유고란 특정 국가에서 어느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금과 달러, 유로, 엔 등 외환채권의 총액을 말한다.
대외 채무의 지급 불능 상태에 대비하고 외환시장 교란시 환율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의 규모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288억달러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그동안 쌓아놓은 충분한 실탄으로 대내외 불안요소에 요긴하게 방어와 공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양적완화와 이를 본받아 아시아에서 다시 경제부흥을 일으키려는 일본판 양적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새로운 환율전쟁의 시대는 이미 현재 진행중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본격화 되고 일본 아베 정권의 무제한 엔화 용인 정책이 혹여나 실패라도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는 바로 우리나라가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시켜 지금보다 운용 규모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2994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예치금과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금, IMF 포지션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달러화 중심의 외환 보유액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한국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 등의 투자다변화를 통해 전체 외환보유액의 투자수익과 위험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시급히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
최근 금값이 폭락해 한국은행의 금 매입 운용 손실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책임을 김중수 총재에게 돌리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융환경의 변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금이기 때문에 실물자산으로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이 될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보유하면 할수록 가장 신뢰있는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지만 금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낮기 때문에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것도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외국의 국채매입 대신 투자 수익이 높은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 기타 실물 자산 투자로 눈길을 돌려 변화를 꾀해야 한다.
중국은 1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지만 최근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의해 국채의 가치가 하락할 우려를 보이자 투자 방식을 사모펀드 등 미국 내 다른 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국채 가격의 하락은 중국이 보유 중인 자산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므로 중국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느라 연일 분주한 분위기다.
우리의 현실에서 볼 때 중국을 무작정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쪽으로 너무 쏠린 외환보유고의 구성을 다변화시켜 다양한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자는 말이다.
풍부해진 외환보유고로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실패시 발생할 외국자본의 급속한 이탈을 막고 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33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을 보유하고도 항상 외환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
충분하다 못해 다소 넘치는 실탄을 확보해 밀려오는 파도에 대비하고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끈을 다시 고쳐매야 할 시점이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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