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갱년기가 남성에게도 찾아오며 구강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NSP통신은 이 같은 통계 결과와 구강건강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에게 남성에게도 찾아오는 갱년기에 건강한 구강을 위한 예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어봤다.
◆40대 4명 중 1명(26.9%)이 남성갱년기
지난해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4명 중 1명(26.9%)이 남성갱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30대부터 매년 1%씩 떨어지면서 40대부터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갱년기 기력 저하를 날씨 탓으로 넘겨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신체 노화와 함께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
◆갱년기에 찾아오는 우울증, 치통 2.8배 더 잘 느껴
남성호르몬 감소는 신체뿐만 아니라 우울, 무기력 등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데, 우울증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016년 가톨릭대학교 치과보존과 김신영·양성은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으면 치통이 발생할 위험이 2.84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있을수록 통증을 느끼는 자극의 세기가 낮아져 더 자주 치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체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치통이나 잇몸 염증을 더 잘 유발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병원 이용이 줄고, 위생관리도 소홀하게 되면서 구강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 더욱이 중년기는 왕성한 사화활동을 하는 시기로 구강건강을 돌볼 여유가 부족해도 연 1~2회 스케일링과 구강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남성호르몬 감소가 칼슘 흡수 방해...치아 흔들리고 빠질 수 있어
갱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뼈를 구성하는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밀도를 떨어트리고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아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충치가 발생하기 쉽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이 약해져 이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 보철물을 지지하는 잇몸뼈가 얇아져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장기간 흡연·음주를 한 중년이라면 잇몸뼈 손상 위험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하해 잇몸 염증을 일으키고, 니코틴이 칼슘 흡수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
과음을 하면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촉진해 치아 밀도를 낮춰 치아가 손상되거나 약해질 수 있다.
◆노화 신호 나타나는 40대, 정기적 구강검진·고른 영양소 섭취로 구강건강 관리해야
신체 기능 저하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남성갱년기에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 섭취가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름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해 비타민D가 결핍 될 수 있어 생선, 계란, 녹색 채소 등 음식을 섭취하거나 영양제로 보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이 시기부터는 구강에도 노화가 찾아와 침 분비가 줄고, 입속 세균 번식이 쉬워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를 대비해 만 40세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해당되어 구강검진 항목에 치면세균막 검사가 추가된다.
평소 양치질을 할 때 어느 부분이 덜 닦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양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치질을 자주 하지만 치아가 나빠진다고 느낀다면 양치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횟수나 시간보다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법을 알고 효과적으로 닦아야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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