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여의도 한국노총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아이들의 새로 나는 영구치에 치아 홈 메우기를 해주기 위해 아이의 손을 잡고 치과를 찾는 부모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

어려서부터 치아를 건강하게 지켜준다는 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어금니의 씹는 면에는 좁고 깊은 홈이 많은데, 이곳에 미세한 음식찌꺼기가 끼어서 충치가 잘 생긴다.

그래서 이 홈을 레진이라는 일종의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로 메워서 충치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치료가 바로 ‘치아 홈 메우기’다.

그런데 치아 홈 메우기에 대한 오해도 많다.

일례로 아이의 모든 치아에 홈 메우기 시술을 해달라고 떼를 쓰는 부모들이 있다.

치아 홈 메우기는 모든 치아에 무조건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좁고 깊은 홈이 심한 어금니에만 하면 충분하다.

때로는 편평한 앞니의 뒷면에 까지 모두 홈 메우기를 해달라는 부모들이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 또 이미 충치가 생긴 치아에 홈 메우기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부모들도 있다.

충치 위에 홈 메우기를 하면 충치가 더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충치가 생긴 치아는 충치를 제거하고 다른 재료를 메우는 ‘충전 치료’를 해야 한다.

충치를 두고 그 위에 홈 메우기를 하면 속에서는 계속 충치가 진행된다.

아이의 입안을 주기적으로 잘 관찰해서 영구치가 나오면 충치가 생기기 전에 미리 홈 메우기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아 홈 메우기를 하면 충치가 절대 안 생긴다고 알고 있는 부모들도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

홈 메우기는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춰주는 것이지 절대로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어막은 아니다.

치아 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치아 홈 메우기 뿐 아니라 그 어떤 예방법도 소용이 없다.

한편, 치아 홈 메우기를 한 곳이 일부 재료가 떨어져 나가거나 깨지면 그 틈새로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마다 정기검진을 하면서 치아 홈 메우기를 한 곳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충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잇 솔질이다.

거기에 더해 치아 홈메우기를 하는 것이지, 치아 홈 메우기만 해주면 충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고광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유디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치아관리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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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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