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올해는 유난히도 먹거리에 대해 말도 많았던 해였다.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커가고 있는데 반해 공급자인 기업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건강을 위한 위생'에 대해 기업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스크칼럼]에서는 올해 식품 위생관련 검찰에 기소됐거나 행정당국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례를 중심으로 ‘먹거리 안전 이래도 되는가’의 제하로 3회에 걸쳐 기업들의 비윤리, 부도덕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커피브랜드 이디야는 자사 홈페이지에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론칭되고 있는 토종 커피브랜드 얼굴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무얼 근거로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어떤 배경을 가지고 그리 당당하게 말하는지 근거를 찾아 이디야의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이를 납득할만한 타당한 근거를 찾아낼 수 없다.
커피전문점 국내 토종브랜드로서 치열한 커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은 그래도 높이 살 만 하다. 좋다. 이디야가 고집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대표 커피브랜드라고 치자. 하지만 너그럽게 그 점을 인정하려해도 도저히 그럴 수 없게 만든 사건이 이디야 매장에서 발생했다.
사건의 내막은 이러하다. 몇 달 전 서울 강북의 한 이디야의 매장에서 바리스타로 보이는 직원이 고객이 데려 온 두 마리의 강아지를 손으로 쓰다듬는가 하면, 그것도 성에 안차는지 급기야 강아지들에게 입맞춤까지 한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직원은 수 분 동안 강아지 곁에 머물며 같은 행위를 반복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청결이 우선돼야 할 주방에서 근무하는 이 직원은 손도 씻지 않은 채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커피를 제조해서 제공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고객들은 비위생적이며, 혐오감까지 느껴지는 그 직원의 손길이 닿은 커피를 그대로 마셔야 했다.
이 날 이 직원의 행동은 현장 목격자에 의해 해당 관청에 신고됐고, 관할 청은 담당 공무원을 이 매장으로 방문케해 민원에 대한 진위여부를 파악하게 했다.
결과는 신고자의 민원내용은 사실로 드러나 해당 청에서 이 매장 업주에게 주의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대부분의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먹거리와 연관된 장소에서는 애완용동물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는 행여 이들 동물로 인한 균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이런데도 커피를 직접 만드는 직원이 고객이 데리고 온 애완용동물을 접촉하고 게다가 입맞춤까지 하고 또 다시 그 손으로 다은 고객들의 커피를 만들어 제공했다고 하니 과연 이디야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업계를 대표한다고 당당히 자처할 수 있겠는가.
이디야 측은 강북 매장에서 발생한 불미수런 일에 대해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말로만 그친 사과라는 생각이다. 행정당국으로 부터 주의를 받은 만큼 이같은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짐을 하는 것으로 사과를 했어야 한다.
홈페이지에 ‘2001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디야는 굳건이 시장을 선도하며 커피시장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라는 자화자찬성 문구만을 강조할게 아니라 잘못된 점에 대한 반성과 고객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한다.
이디야가 주장하는 대표브랜드 기준은 뭘까. 매장수가 많아 대표브랜드라고 말할 정도로 얕은 홍보 전략이 아니길 바래본다.
대표브랜드라고 할 정도라면 매장수, 매출액, 위생상태,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 이디야는 과연 이같은 조건들을 몇가지나 충족해 국내 대표라고 했는지 진정 궁금하다.
이디야는 최근 몇 년사이에 그야말고 급속하게 성장한 회사다. 2013년 매출은 78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의 419억원(감사받지아니한 재무제표)의 두배다.
이디야가 짧은 시간안에 이룬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줄 수 있다. 이런 찬사가 ‘위생이 엉망인 상태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는 지워지지 않을 낙인의 오명으로 뒤바뀌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