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전업주부 양 모씨(44세). 어느 날부터인가 머리가 핑 돌고 식은땀을 흘리는 것은 물론 무기력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생겼다. 단순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을 부부동반 송년회에서 자신이 무슨 지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수 년만에 만난 지인들과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식은땀까지 뻘뻘 흘린 것이다. 서둘러 한의원을 찾은 양씨는 '갱년기로 인한 안면홍조증’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홍조는 혈관운동장해 반응 중의 하나로 발한증상, 불면증과 더불어 나타나는 질환에 속한다. 홍조는 한가지 원인이 아닌 건강상태, 스트레스, 감정조절, 음식과 생활습관, 피부상태 등의 복합적인 부분이 모두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예전에는 양씨처럼 갱년기 호르몬 불균형으로 안면홍조가 발생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수면습관 등으로 인해 생긴 홍조증상으로 찾아오는 20~30대 연령대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안면홍조가 오래되면 점차로 혈관이 확장되어 모세혈관 확장증으로도 발전될 수가 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화되기 때문에 노화가 촉진될 수 있으며, 2차적으로 여드름이나 지루성피부염과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안면홍조를 치료할 때에는 전문의가 정확한 문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모세혈관의 확장정도만 관심을 갖고 치료하기 보다는 진피의 영양 상태와 표피의 손상정도 등 몸 내부를 종합적으로 진단해서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원인과 상태에 따라 약침과 침치료는 물론 피부자체에 대한 치료도 이뤄져야 혈관상태 및 피부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홍조가 있다면 뜨겁거나 매운 음식, 고지방식, 더운 성질을 지닌 인삼차와 생각차,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는 초콜릿, 술 등은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를 줄여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시로 자외선 차단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준다. 체중조절은 물론 스테로이드제 연고 등의 약품도 주의한다.
홍조는 인체 하부기관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상부로 열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하체운동 및 반신욕, 족욕, 마사지 등을 수시로 해주면 좋다.(글 : 한의사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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