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국내에 비교적 잘 알려진 식품업체인 크라운제과가 국민건강을 담보로 ‘대사기극’을 벌였다
크라운제과는 기준치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당장 폐기해야 할 웨하스를 시중에 5년여 동안 버젓이 유통시켜 왔다. 적발이 없었더라면 10년 20년을 우리 국민들은 세균이 득실대는 이 웨하스를 먹게 됐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 동안 이 제과업체의 과자를 먹어왔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검찰은 지난 9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크라운제과 생산담당임원 등 수 명을 구속한 상태다.
하지만 정작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할 이 업체 사장은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고 있다. 업체를 경영하면서 세균과자 생산을 몰랐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경영자가 생산라인을 단 한 번도 점검해 보지 않았다면 가능한 얘기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회사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에 대한 ‘자가품질검사’에서 판매 부적합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은채 무려 31억원어치(약 100만 갑)의 불량품을 팔아왔다.
이 문제의 유기농 웨하스는 세균이 기준치에 무려 28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우기 이 세균 중에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검출돼 경악케 한다. 이쯤되면 과자가 아닌 세균폭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먹지도 먹어서도 안될 이 세균덩어리를 제과업체에 돈까지 줘가며 사먹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은 나몰라라한 채 자기 뱃속만을 채워 온 크라운제과. 재료의 유기농이라는 것도 모자라 유아 모델 까지 등장시켜 마치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과자처럼 속여 온 크라운제과. 도덕 기업인양 문제의 제품을 전량 자진 회수한 것처럼 속인 것도 모자라 동서고금 그 어디에서도 일찌기 찾아 볼 수 없었던 생체실험을 한 크라운제과. 바로 이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데 크라운제과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진솔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작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한게 다다. 이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자체 재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도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즉시 단종조치 했다”고 잘못을 인정치 않고 있다.
이런 무성의한 태도로 대국민 사기극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을 과연 잠재울 수 있을거라 생각한건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 장완수 윤석빈 공동 대표는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사전에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도 있어야 한다.
사법당국 역시 실무자 선에서의 수사를 종료할게 아니라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업체 대표의 개입은 없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유기농 웨하스 뿐 아니라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또 다른 제품을 이 업체가 유통시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크라운제과의 제품을 믿을 수 없다고들 한다. 구매의지가 없다는 얘기다.
‘식(食)은 곧 생명(生命)의 근본(根本)’이라는 크라운제과의 창업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다.[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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