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12월 주요 이커머스사 MAU추이 (와이즈앱·리테일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갈무리) (그래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가 일제히 대형 기획전을 가동했다. 쿠팡이 물류·노무 리스크 이슈로 경영 안정성 시험대에 오른 사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명절이라는 최대 소비 시즌을 활용해 고객 락인(Lock-in)과 거래액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각 사별 설 명절 전략이 갈린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뷰티’, G마켓은 ‘가성비 종합선물’, 컬리는 ‘큐레이션 기반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각자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같은 ‘설 이벤트’, 다른 속내…이커머스의 분기점

이번 설 기획전의 가장 큰 배경은 사실 쿠팡의 ‘상대적 침묵’이다. 2025년 종합 결제데이터 분석에서 쿠팡은 전년비 결제추정금액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일어난 ‘쿠팡 사태’ 이후 연말 2개월의 앱 데이터 추이를 보면 그 아성에 균열이 발견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리테일 앱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쿠팡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1월부터 MAU에서 쿠팡은 하락, 다른 이커머스들은 상승했다. 특히 네이버와 컬리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쿠팡의 압도적 업계 ‘1황’ 위치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표다.

쿠팡은 현재 물류·비용·리스크 관리 이슈가 겹친 상황에서 예년처럼 전면에 나서기보다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설 연휴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이벤트는 밝히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번 설 맞이 행사들은 단순한 명절 할인 경쟁을 넘어 이커머스 각 사의 현재 위치와 생존 전략을 드러내는 시험대에 가깝다. 명절은 일회성 매출 이벤트이지만 이커머스 3사에겐 재구매와 충성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관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의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번 설 연휴가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게는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또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가격과 배송 속도 외 플랫폼의 신뢰성도 중요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며 “설에는 품질 신뢰도가 중요한 신선식품 중심의 선물세트 판매가 많은 시기인만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MAU를 대폭 끌어올리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SSG닷컴, 설 선물에 ‘뷰티’ 집중…멤버십으로 프리미엄 선 긋기

(이미지 = 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설 명절을 앞두고 ‘뷰티 쓱세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킨케어·메이크업·향수 등 화장품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 15% 상품쿠폰과 최대 8% 카드 청구할인을 결합했다. 특징은 가격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접근’이다. 겔랑, 랑콤, 에스티로더, 시슬리 등 고가 브랜드를 타임딜과 라이브 방송으로 집중 노출했고, 쓱세븐클럽 멤버십 전용 상품과 전용 쿠폰으로 혜택의 진입장벽을 설정했다.

이는 명절 선물 시장에서 ‘고가 선물은 신뢰할 수 있는 채널에서 구매한다’는 소비 심리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중적 할인전과 거리를 두고 신세계 계열 유통망과 멤버십을 결합한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 G마켓, ‘설 빅세일’로 물량 공세…가성비·선택지에서 승부

(이미지 = 지마켓 제공)

G마켓과 옥션은 설 명절을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빅세일’을 가동했다. 참여 브랜드 수는 130여 개, 특가 상품은 800여 종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가전, 식품, 생활용품, 여행 상품까지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한 번에 장만하는 명절 쇼핑’을 지향한다.

특히 중저가 상품 비중을 높이, 타임딜·24시간 특가·오픈런 구조를 결합해 가격 체감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설 특집 라이브 방송만 250여 회를 편성하며 콘텐츠 물량전도 병행했다. 이는 대형 할인 쿠폰과 판매자 지원을 통해 플랫폼이 가격 주도권을 쥐는 전통적인 마켓플레이스 전략으로 거래액 확대에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다.

◆ 컬리, ‘설 선물 대전’으로 큐레이션 강조…프리미엄의 또 다른 해석

(이미지 = 컬리 제공)

컬리는 ‘설 선물 대전’을 통해 최대 77%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2000여 개 상품을 선별해 식품·한우·건강식품·뷰티까지 폭넓게 구성했되, ‘컬리가 추천하는 선물’이라는 큐레이션에 방점을 찍었다.

1++ 한우 세트, 고급 올리브오일, 설화수 기획세트 등은 가격보다 ‘선물의 완성도’를 강조한 상품들이다. 라이브 방송 역시 대량 판매보다는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설명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는 이번 설 기획전을 통해 고물가 시대에도 프리미엄 소비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려는 모습이다.

NSP통신 옥한빈 기자(gksqls01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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