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소재 한우암소 식육식당 ‘박장대소’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져 특별한 날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2층 룸의 경우 한번에 70명의 단체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회식장소로 제격이다. (김만성 기자)

(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차연양의 명소 탐방 정복기(차연양의 명탐정)’에서는 영남지역 곳곳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그 속에 녹아든 주인공들의 철학과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고 누군가에게는 신념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이기도 한 생생한 현장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각종 모임이 잦은 연말이 다가왔다.

또 한 해가 지나간다는 서글픔을 그나마 달래주는 것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앞에서 웃고 떠드는 일.

쌀쌀한 연말, 모락모락 화롯불을 앞에 두고 건배사를 외치기에 가장 무난한 모임장소 단골후보로 숯불고깃집을 꼽을 수 있다.

고기는 언제나 옳다지만 기름에 연기에, 고깃집 특유의 떠들썩하고 정신없는 분위기까지, 부담감뿐 아니라 “모임장소가 다 그렇지 뭐”하는 냉소마저 꾸역꾸역 올라올 때가 많다.

연인, 친구,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은 물론 단체모임이나 회식 등 북적북적한 자리까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맛집’이 부산 온천장에서 문을 열었다.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한우’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단체 손님도 넉넉히 받을 수 있는 규모의 동래구 소재 ‘박장대소’는 그저 웃고 떠들기 바쁜 연말 모임의 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모임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단체모임도 세련된 분위기로” 숯불구이집의 고급화 전략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롯불에 노릇노릇 구운 고기 한 점 생각이 간절하지만 대게 떠오르는 숯불구이집의 이미지가 그리 쾌적하지만은 않기에 한번은 망설이게 된다.

더군다나 단체모임의 경우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대신 인테리어나 상차림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박장대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주변에서 단연 눈에 띄는 외관부터 넓고 환한 내부 인테리어, 단체모임도 세련된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2층 룸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한 테이블과 넓은 홀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곳곳에 놓인 커다란 화분의 초록색은 환한 조명 아래서 싱그러움을 더한다.

서동준 박장대소 사장은 가게를 꾸리면서 ‘음식가격 대비 고급 인테리어’라는 콘셉트를 내걸었다.

호텔 레스토랑만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손님들이 쾌적하고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탁자 하나 더 놓으면 자리야 만들어지겠지만 일어서고 앉을 때 불편하지는 않도록 해야죠. 고기 굽는 집은 닥트가 있어도 연기를 완벽하게 잡기 힘들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사용해 체감을 훨씬 덜었습니다.”

단체 손님을 위한 2층도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단체모임이라고 해서 도떼기시장마냥 중구난방으로 엉겨 앉는 것이 아닌 깔끔하고 정리된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박장대소의 큰 장점이다.


◆ 한우와 장아찌의 기막힌 만남

‘칼질’하는 스테이크야 밑반찬이 필요 없겠지만 한국사람 취향에 상차림은 일단 푸짐하고 봐야할 일이다.

기본 찬이 차려지니 광대가 한껏 승천하고 기분은 수직상승한다.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운 것이 반찬 하나하나 모두 눈길을 사로잡는다. 빈속을 달래주는 찹쌀 호박죽부터 고소한 꽃게조림, 백김치와 장아찌도 참 맛있다.

박장대소에서는 정갈한 상차림과 깊은 맛을 내는 밑반찬, 입에서 살살 녹는 최상급 암소 한우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갓과 목이버섯으로 담근 장아찌와의 궁합은 감동 그 자체. (김만성 기자)

정성스런 밑반찬과 친절한 종업원들의 서비스에 이미 기분이 들떠있는 가운데 주인공인 한우가 눈부신 자태를 뽐내며 등장했다.

고운 빛깔과 수려한 마블링만 봐도 이미 맛은 짐작했지만 상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꽃살부터 불판에 올렸다.

핏기가 가시고 육즙이 고이기 무섭게 입으로 가져간 꽃살의 맛.

정말 맛있다.

부드럽기는 당연하고 육즙 가득한 고소함, ‘하누님의 은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갓과 목이버섯으로 담근 장아찌는 ‘하누님’을 더욱 은혜롭게 만든다.

백김치, 도라지 무침, 양파절임 어느 쪽과 곁들여도 맛있다.

육즙이 가득고인 낙엽살과 야들야들한 치마살, 담백하고 쫄깃한 갈빗살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꽃살의 고소함은 그 여운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살짝 느끼한 한우 맛을 밑반찬들의 깊은 맛으로 잡아줘 한 입 한 입 만족스럽고 개운하다.


◆ “푸짐한 특갈비탕이 9900원?” 속까지 뜨끈해지는 ‘착한 점심’

요즘 같은 날씨에 뜨끈한 갈비탕은 정말 옳다.

‘박장대소’의 착한 점심메뉴, 뚝배기 가득 들어찬 갈빗대를 자랑하는 특갈비탕 또한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먹는 방법.

고기가 워낙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육백반처럼 고기를 발라 쌈을 싸먹을 수 있도록 상차림이 제공된다.

점심특선으로 인기인 특갈비탕은 9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고기양이 많아 쌈을 싸서 먹어도 좋고 한우 사골을 우려낸 진한 국물 맛도 즐길 수 있다. (김만성 기자)

싱싱한 야채 위에 야들야들한 갈비를 발라 올리고 파무침, 장아찌에 쌈장을 얹어 한 쌈 크게 입에 넣으면 따로 수육을 사먹을 필요가 없다.

인삼향이 벤 갈비와 새콤한 반찬, 싱싱한 채소 한 쌈으로 씹는 맛도 즐기고 한우사골로 우려낸 진한 국물 맛도 느끼고. 짬짜면 못지않은 만족감이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 점심 값은 단돈 9900원.

몸이 허하다 느껴지거나 입맛이 없을 때 박장대소를 찾아 ‘만 원의 행복’을 누려보길 추천한다.


◆ 식육식당 형식으로 더욱 저렴하게

한우 전문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본 단가는 꽤 있는 편.

특히 요즘은 수입고기 전문점이나 저렴한 단가를 경쟁력으로 내걸고 있는 곳들이 많아 1만9000원에서 3만2000원까지 책정된 박장대소의 가격표를 보고 나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한우 암소 1+, 1++ 등급만 취급하기에 단가를 턱없이 낮출 수는 없지만 이곳 박장대소는 식육식당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고기질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맛볼 수 있다.

“당장 메뉴판만 보면 당연히 비싸다 느끼실 수 있지만 드셔본 손님들은 비싸다는 말 안 꺼내십니다”

음식과 직원 관리, 고객 응대 등 전반전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숙희 관리실장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했다.

“저희집에서는 100g에 32000원 하는 안거미 부위를 다른 곳에서 2만 원 대에 먹고 왔다고 따지셨던 분도 계셨는데, 암소 1+ 이상 등급으로 드셨었냐고 여쭈니 ‘아참, 그건 수소 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암소만 취급하는 저희집이 고기질 대비 가격이 결코 나쁜 편이 아닙니다.”

입구를 바로 마주보고 있는 작업실에서 직접 고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작업실을 갖춰 직접 고기 해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암소를 먹을 수 있다. 두꺼운 팔뚝과 수려한 외모고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박장대소 작업부장의 작업 모습. 사진 아래 오른쪽은 꽃등심+갈빗살 500g과 육회 100g으로 구성된 세트 A, 왼쪽은 갈빗살+꽃살+낙엽살+치마살 등 특수부위 500g과 육회 100g으로 구성된 세트 B. (김만성 기자)

100g 가격이 갈빗살 1만9000원, 특갈비와 꽃등심이 2만4000원, 특수부위인 치마살·낙엽살·꽃살은 2만9000원이다.

세트메뉴의 경우 꽃등심과 갈빗살 500g과 육회 100g로 구성된 A세트, 꽃살 낙엽살 치마살 갈빗살 500g과 육회 100g로 구성된 B세트가 있다.

A세트 11만9000원, B세트 12만9000원으로 좀 더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2~3의 인원이라면 세트로 시키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다.


특별한 날 즐기고 싶은 한우, 그러나 신경 쓴 옷차림으로 찾기에는 부담되는 고깃집.

박장대소는 차려입은 옷차림이 겉돌지 않는 고급 인테리어와 환한 조명하래 ‘대박 인증샷’을 건질 수 있는 외식명소다.

부산시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누님을 영접하고 싶다면, 올 연말 고급스럽게 단체 모임을 즐기고 싶다면 명륜역 컴퓨터 도매상가 뒷길에 위치하고 있는 온천장 맛집 ‘박장대소’를 찾아가보자.

“한렐루야, 한멘.”


[공동취재] 김만성 기자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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