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 지하차도(지하철 919 구간) 도로 함몰 원인이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 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 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참가한 조사단은 지난 5일 발생한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동공뿐만 아니라 석촌 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동공을 13일 추가로 발견하고 원인을 조사했다.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박창근 위원장을 비롯해 전문가, 학계 등 외부 전문가 10인이 대거 참여해 조사한 결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 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동공이 발생한 석촌 지하차도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 자갈)이 두껍게 자리한 구간으로 수위 저감 시 침하(내려앉거나 꺼짐)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석촌 지하차도 관리기관인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는 터널공법의 위험성을 인지해 시공사가 지반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내고 행동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조치를 해오고 있던 가운데 도로 함몰이 발생, 정확한 원인과 경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공사는 터널 굴착 공사 전 수평 그라우팅(재료를 투입해서 틈새를 메우는 것) 주입범위 부족에 따른 지하수 과다 유입시 붕락 위험과 갱내그라우팅 시공시 Roof 형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 과다 유입시 막장이 불안정하다는 판단 하에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반 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 제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또 다른 2차 안전사고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13일 오후 4시부터 석촌 지하차도 양방향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및 보수·보강 후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 차량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석촌 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원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 공사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굴진 완료된 쉴드 터널 충적층 구간(807m)은 지반이 안정화 될 때까지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표면 투과 레이더)탐사, 보링(boring)조사 등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연약지반 구간, 커터 교체 등 과거 굴진 중단 위치에 대해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향후 굴진 예정인 쉴드 터널 구간은 작업 연건이 어렵고 비용이 들더라도 굴진 전에 지반을 보강한 후 굴진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해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지하차도, 주요 지장물 등 근접구간은 구조물 천공 등에 따른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지반보강 후 완벽히 공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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