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NSP통신 최창윤 기자) =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원장 전홍철)는 7년간 돈황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 벽화의 발자취를 추적해온 화가 ‘서용’의 개인전을 오는 7월 1일부터 개최된다.
전북일보사 2층 ‘화하관’ 특별전시장에서 ‘영원한 사막의 꽃, 돈황(敦煌)’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화가이자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인 서용은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2년 중국으로 건너간 후 97년 3월 돈황 석굴로 가서 7년 동안 모래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고대 화가들과 대화하며 벽화를 임모(臨摸)했다.
임모라는 것은 기존 벽화를 그대로 모사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과거 한국인 화가 중 한락연 선생은 키질 천불동에서 벽화 임모에 빠졌었다.
중국 현대 작가의 대표자 중 하나인 장다첸(張大千 1899~1983)도 돈황을 임모했다. 서용은 7년 동안 돈황 석굴에 머물며 임모하며 공부를 한 유일한 외국인이다.
특히 그의 작품은 20년 이상 모사에만 얽매여온 중국 돈황 화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돈황은 간쑤성 북서부에 위치한 사막의 오아시스로 인구 12만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한때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서역문화의 길목이었다.
이에 서용 교수는 “고대 동서문화가 교류하면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던 문화의 거점지이기도 하다”며 “건축, 공예 등 다양한 돈황의 문화 중 백미는 막고굴의 벽화다”고 설명했다.
막고굴은 석벽을 파서 만든 굴이다. 서기 366년 승려 낙준이 처음 팠다고 알려져 있다.
이어 서 교수는 “승려를 비롯 석공, 도공, 목공들이 파기 시작하면서 1000여개에 이르렀지만 현재 남은 것은 492개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석굴 내부에 그려진 벽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물 중의 보물이다”고 강조했다.
전홍철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전주 전시회에는 돈황 석굴 벽화를 흙판 위에 그대로 재현한 작품과 단순한 모사를 넘어 새로운 벽화로 재해석한 작품 30점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QR 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화가의 해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p0223@nspna.com, 최창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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