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최창윤 기자) = 전남 순천시의회 새정치연합 이종철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복남 의원간 발의건수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최근 순천시(삼산·매곡·향동·중앙)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이들 시의원들은 지난 6대 순천시의회 당시 발의한 제·개정 조례 발의 건수를 서로 최다 발의라고 명함 뒷면에 기재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명함을 받은 해당 선거구 한 주민은 “누가 진짜 최다 발의한 것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조례발의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조례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6일 순천시의회 사무과에 따르면 조례 발의 건수가 이종철·허유인 의원이 공동1위, 유복남 의원은 종합순위 5로 파악됐다.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이종철 의원과 허유인 의원이 총 34건으로 공동1위”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대표발의 건수가 이종철 의원은 22건, 허유인 의원은 21건으로 순위를 선정하자면 이종철 의원이 1위는 맞다”고 설명했다.

또 “이복남 의원의 경우 개인 대표발의 13건과 공동발의 7건을 포함해 총 20건으로 순위가 5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복남 의원과 통화 결과 초판 명함으로 잘못 기재된 내용을 시인했다”며 “정정해서 재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의회사무과를 방문해 자세한 내용을 검토하고 조사중에 있다”며 “추후 구두경고 또는 재발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시 한 사회단체 사무국장은 “이렇게 조례발의 건수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에서 순천시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좀 더 성숙된 시의회의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고 당부했다.

6.4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남도선관위의 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 혼탁지수가 여수가 1등, 목포·순천·해남순으로 조사됐다.

혼탁지수는 22개 시 군 평균이 2.07점인 가운데 여수시가 8.68점으로 가장 높았고 목포와 순천이 5.93점, 해남이 5.21점 순이었다.

증권시장의 종합지수면 몰라도 혼탁지수의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달리듯 순천과 광양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국민 모두가 희망하는 올바른 선거문화는 공정한 언론 보도와 유권자의 당당한 1표의 권리행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후보자의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이 서로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nsp0223@nspna.com, 최창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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