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지난 2월 붕괴된 여수산단 금호티앤엘(T&L)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사일러)에서 한 달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5시경 전남 여수시 낙포동 금호티앤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석탄에서 불이나 1시간30여분만에 진화됐다.

쌓여 있던 유연탄에서 자연발화돼 붕괴된 구조물에 옮겨 붙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 산단 직원 등 50여 명과 사다리차 등 19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구조물 높이가 60m에 달해 진화에 어려움를 겪었다.

화재가 난 사일로에는 5만여 톤의 유연탄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티앤엘은 지난달 19일 오후 3기의 사일로 가운데 1개가 무너진 이후 지난주 초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아 물을 뿌리며 유연탄을 옮겨 야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불은 자연발화한 유연탄에 물을 뿌리던 중 발생한 연기를 보고 인근 주민이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유연탄은 사일러에 보관할 때 물을 뿌리고 질소를 충전해 산소를 막아 발화를 방지하고 있지만 자연상태에서는 공기에 노출돼 자연발화한다”고 말했다.

여수순천광양환경단체 관계자는"여수산단이 이제 화약고가 돼 가는 것 같아 몹시 불안하다"며"노후 설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여수산단 업체 그리고 관계당국에서 철저한 예방과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sk3003@nspna.com, 홍철지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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