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부산 가야동 고부 살인사건의 범인이 사건발생 두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12일 가야동 고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66)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8일 오전 8시55분쯤 고부 정모(여, 65)씨 집에 들어가 정씨와 시어머니 김모(여, 85) 씨를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 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13차례에 걸쳐 정밀한 현장감식을 펼쳐왔으나 용의자 A 씨가 범행 후 피해자 지갑을 일부러 가져가고, 가스밸브를 파손하는 등 현장훼손 까지 시도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모두 둔기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 외엔 특별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반경 700미터 내의 CCTV 139개와 10개 노선버스, 331대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수집해 분석전담반을 두고 차량 2225대와 출입자 1215명 모두 자료화 했다.

그 결과 A 씨의 체어맨 차량이 피해장소를 이유없이 배회하는 것을 확보하고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어렵게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

A 씨는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남 고성의 한 건물에 숨겼던 범행 당시 신었던 신발까지 발견한 경찰의 치밀한 추궁에 끝내 자백했다.

A 씨는 그러나 금품을 노린 것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라고만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50억대 자산가인 점을 미뤄 금품이나 원한 때문에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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