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톤(1톤/포대=1400개)의 제설용 소금이 야적돼 있는 한국파렛트풀 현장/NSP통신=최창윤 기자

(전남=NSP통신 최창윤 기자) = 지난 18일 NSP통신에서 현장고발한 ‘광양 동측배후단지 제설용 염화칼슘 1만4000톤 야적...여수광양항만공사 뒷짐’ 보도와 관련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공사)가 19일 해당 지역 언론사에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NSP통신은 이 날 보도에서 전남 광양시 중동 동측배후단지에 위치한 로지스올(Logis all) 물류회사 내에 제설용 염화칼슘이 1만4000여톤이나 야적된 채 방치돼 환경오염은 물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공사의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대책 마련과 관리 감독을 지적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업체를 감싸거나 책임소재를 피하는데 급급할 뿐 보도 내용에 대한 맥조차 정확히 짚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 해명자료에 따르면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에 위치한 물류 운영업체는 로지스올이 아닌 한국파렛트풀로 이곳과 공사가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로지스올과 한국파렛트풀이 완전히 다른 업체인 것처럼 뉘앙스를 주고 있으나, 실상은 관계회사이다.
로지스올은 물류 그룹으로 계열사로 한국파렛트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입구에는 ‘물류가치를 창조하는 공동물류의 선구자’ Logis ALL이라는 글귀가 건물 벽에 선명히 쓰여있다.

공사는 또 “야적된 화물은 염화칼슘이 아닌 제설용 소금(염화나트륨)”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도로과 제설담당 관계자는 NS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염화칼슘과 제설용 소금을 1대 5정도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제설용 소금이라기보다는 ‘제설용 염화칼슘’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가로수 이팝나무가 고사됐다. 오는 3월에 심으면 된다는 식의 대책이 대책인가?!/NSP통신=최창윤 기자

공사 측은 방치된 제설용 소금이 원인이돼 고사된 가로수의 식재시기에 대해서 “지난해 한국파렛트풀을 방문해 가로수 식재계획(염해차단공 포함) 및 근본적 대책을 요구했고, 올해 식목가능시기인 3월 중 수목을 식재하겠다는 계획을 이 업체로부터 통보받아 현재 조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공사 측 입장에 환경실천연합회 광양지회 사무국장은 “오늘 공사에서 배포한 해명자료를 보면 핵심을 모른채 업체를 감싸고 해명하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설용 소금으로 인해 주변 나무가 고사했는데, 올해 3월 재 식재한다는 것은 문제가되니 우선 막아보자는 일회성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동측배후단지 내 편법 불법 사례가 있는지 광양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 공공기관과 함께 살펴 유기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또 “제설용 소금은 눈이 왔을때 국민 및 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겨울철이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당시 회사 관계자는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지만 거리가 멀고 거래처가 대부분 전남과 전북에서 이뤄지고 있어 저렇게 많이 남은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해명자체가 궁색한 것은 물론 어제 담당자를 만났다고 했는데 내용파악도 안돼 있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 공사는 “또한 기사에서 인용한 대기환경보전법 규정(100㎡ 이상 골재 보관·판매업자나 폐기물 처리업체에 관한 사항)은 금번 한국파렛트풀(주)의 제설용 소금 야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항임”이라고 해명했다.

언론사명(사진, 네모)도 제대로 기재를 못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NSP통신=최창윤 기자

이에 대해 순천대학교 K교수는 “야적과 관련해 규정과 법규 자료를 찾아 봐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1만4000톤의 제설용 소금이 야적돼 주위 나무가 죽어간다면 환경오염 등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규정을 떠나 조치를 하는 것이 도리이자 상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지스올의 한국파렛트풀 관계자에게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제설용 소금에 대한 성분검사 성적서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편 광양세관 관계자는 “한국파렛트풀의 제설용 소금 수입과 관련해 구입처가 성분을 검사하는 것이지 수입처는 성분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도로과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에서 주로 수입되는 제설용 염화칼슘과 소금 등 수입 화물의 경우 수입 업자는 성분 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입처는 사전 성분 성적서를 확인하고 납품후 한국화학연구원이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및 타 조사기관에 의뢰해서 거짓 성적서 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불량 제설용 소금에서 ‘환경오염물질’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국민들은 뜨거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격한 통관 심사와 관계 기관의 관리감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및 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사진, 네모)라는 말이 무색해진다/NSP통신=최창윤 기자

한편 로지스 올(회장 서병운)은 ‘신물류실현, 가치창출, 공존공영’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한국파렛트폴, 한국컨테이너폴, 한국로지스폴, 유로지스넷, 상해중력물류설비조임유한공사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공동물류시스템을 사업화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물류 선구자가 되려는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의 물류 선구자를 꿈꾸는 로지스 올/NSP통신=최창윤 기자

nsp0223@nspna.com, 최창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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