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울릉군 북면 석포에 위치한 발해1300호 선장 고 이덕준 가옥에서 그를 기리는 ‘홀로아리랑 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 KIOST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발해1300호 선장 고(故) 이덕영을 기리는 ‘발해1300호 이덕영 홀로아리랑 음악회’가 지난 9일 울릉군 북면 석포에 위치한 이덕준 가옥에서 열려 이 선장의 도전정신과 독도 활동을 지역 문화로 되새기는 계기가 마련했다.

이번 음악회가 열린 석포 이덕준 가옥은 이덕영 선장의 동생 집으로 가수 한돌이 울릉도를 찾았을 당시 이덕영 선장의 집에 머물며 ‘홀로아리랑’의 첫 가사를 떠올린 곳으로 전해진다.

기자가 가본 행사는 발해1300호 이덕영 영상 상영으로 서막을 열었다. 이어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이 '홀로 아리랑' 작사에 얽힌 뒷얘기와 발해 1300호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 후 열린 공연 무대에는 울릉도아리랑보존회 황효숙, 포항흥해농요보존회, 바이올린 우정숙, 가수 김정욱이 올라 석양과 어우러져 죽도가 보이는 멋진 풍경 속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울릉도 아리랑과 농요, 바이올린 선율이 석포 바다 풍경과 겹치며 음악회는 추모 공연을 넘어 낭만을 선사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사진 전시회도 마련됐다. 발해1300호 항해와 이덕영 선장의 생전 독도 활동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됐다. 또 국제슬로푸드 울릉지부에서 ‘석포 개척주민의 밥상’을 주제로 한 감주와 옥수수범벅 시식을 준비해 영상과 사진뿐 아니라 이덕영 선장의 집 터에서 그의 삶과 발해1300호의 항해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덕영 선장은 발해 건국 1300주년을 맞아 발해 해상항로 복원 탐사에 나선 발해1300호의 선장이다. 1998년 1월에 닻을 올린 발해1300호 탐사대는 길이 15m 규모의 뗏목을 타고 기계 동력 없이 바람과 해류에 의존해 동해를 건너는 항해를 시도했으나 탐사대는 1998년 1월 폭풍 속에서 오키섬 인근에서 조난됐고 대원 4명 전원이 숨지는 비운의 프로젝트로 울릉도 주민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이 선장은 독도 활동가이기도 했다. 1988년 창립된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초대 회장을 맡았고, 독도 나무심기와 울릉도·독도 뗏목 탐사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활동은 한돌의 ‘홀로아리랑’ 탄생 배경과도 연결돼 있다.

이번 음악회는 발해1300호의 비극을 단순한 추모하는 데 머물지 않고 울릉 출신 이덕영 선장의 도전정신, 독도 민간운동, 홀로아리랑의 탄생 배경, 석포마을의 개척사를 한 자리에서 연결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행사장에 들른 50대 울릉주민은 “이덕영 선장의 삶은 울릉과 독도, 바다의 역사를 함께 품고 있었다”며 “석포에서 시작된 이덕영 선장에 대한 스토리를 지역 문화유산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NSP통신 김민정 기자(namastte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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