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국비·민자 5조원 유치, 40년 숙원 동서고속철도 착공, 50년 만에 풀린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전국 17번째 접경지역 지정.
이병선 속초시장 후보(국민의힘)가 민선 8기 성적표를 앞세워 9기 도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선 즉시 전 시민 1인당 20만원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며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침체된 서민경제 회복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민선 8기 시정을 냉정히 들여다보더라도 이뤄낸 성과가 엄청나다”며 “중단 없는 전진으로 성공시대 속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작은 지자체가 5조원을 끌어왔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대표 성과는 동서고속철도(3조 5000억원)와 영랑호 관광단지 신세계 센트럴 민자 유치(1조 300억원)다.
이 후보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민선 6기 때 시작해 민선 8기에 착공한 동서고속철도를 다음 기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랑호 관광단지는 50년 동안 유원지로 묶여 풀지 못한 숙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의 작은 지방자치단체가 국비·민자 합쳐 5조원 가까운 예산을 끌어온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전국 17번째로 지정받은 접경지역 지위도 강조했다.
그는 “접경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매년 200억원 이상의 예산 증대 효과가 있다‘며 ”속초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복지가 넘치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가는 데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경지역 지정 비하인드 “인제에서 직선거리 그었다”
고성 배후 도시인 속초의 접경지역 지정은 일반적 상식으로는 불가능했다. 접경지역 요건은 ‘민통선에서 직선거리 21km 이내’인데 고성 민통선부터 속초까지는 이 거리를 한참 넘는다.
이 후보는 “맹점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제가 이미 접경지역이다. 인제 서화면 가장 끝자락에서 속초까지 직선거리를 그어보면 속초 영역이 포함된다”며 “인제가 속초 쪽으로 길게 파고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고성만 생각하지 인제와 연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이 논리를 개발해 중앙정부를 설득했고, 이 논리가 아니면 접경지역이 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동서고속철도 40년 숙원 돌파기 “버스 40대로 세종시 갔다”
동서고속철도 착공도 순탄치 않았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때 시작돼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이재명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9명의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번번이 B/C(경제성 분석) 미달로 좌절됐다.
이 후보는 “민선 6기 시장이 되고 나서 ‘우리가 맨날 대통령 선거 때 몰표 주고 끝나면 못한다는데 말이 되느냐, 너무 온순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민들과 버스 40대씩 타고 세종시로 올라가 집회했다. 머리띠 두르고 시위하며 언론 이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1년 만에 정성적 평가(AHP)로 통과됐다”며 “인구 대비 3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정량적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치였다. 남북관계와 군인들, 역대 대통령 공약, 지역 주민 희망 등을 종합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맞다. 시장을 하려면 내다보고 매달리고 중앙정부와 싸워야 한다”며 “원리 원칙대로만 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랑호 관광단지 “환경단체와 함께 가는 모델 만들었다”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은 강원 북부 환경단체의 강한 저항이 예상됐던 사업이다. 대규모 석호 개발이라는 민감성 때문이다.
이 후보는 “고성·속초·양양 환경단체가 굉장히 강하다. 무리하게 진행했다면 지금 시위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법은 ‘공존 모델’이었다.
그는 “친환경 개발을 기본으로 하되 관광단지 내에 환경연구소와 환경단체가 모니터링하고 거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넣어주기로 했다”며 “사업자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도 보전하면서 전체 발전도 같이 가자는 약속에 환경단체가 ‘믿어보겠다’고 했다”며 “집회가 한 번도 없었다. 사전에 털 건 털고 준비할 건 준비해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1호 공약 ‘민생지원금 20만원’…‘자영업자 평생 지원센터’
이병선 후보의 1호 공약은 전 시민 1인당 20만원 민생지원금이다.
그는 “평소 포퓰리즘은 지양해왔으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서민경제 침체가 심각하다”며 “접경지역 지정으로 재정 운용 폭이 다소 넓어진 만큼 다른 도시와 달리 지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민선 8기 선거 때 약속해 그해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제 지급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며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자영업자에게는 희망을 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공약은 ‘자영업자 평생 지원센터’ 신설이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이자, 대출, 시설 개선, 창업 문제를 각기 다른 창구에서 해결하느라 스트레스가 크다”며 “모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애로사항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년 일자리 해법 “공공기관 유치”
청년 인구 유출의 근본 원인을 이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진단했다.
그는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 일자리를 잡았을 때도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인지, 교육이 괜찮은지를 본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얼마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과거 강원도 공공기관이 원주로 집중된 배경도 짚었다.
이 후보는 “속초는 땅이 부족해 욕심을 못 냈다. 반면 원주는 옛 원성군과 원주군이 합쳐져 면·읍 단위 부지가 풍부했고 수도권 접근성도 좋아 혁신도시가 들어갔다”며 “그러나 동서고속철도가 뚫리면 용산에서 속초까지 99분이다. 조건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예비후보 등록 전이다.
이 후보는 “서울역 바로 옆에 있는 코레일관광개발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며 “해수부 관련 기관에도 오퍼를 넣었으나 내심 목표는 코레일관광개발”이라고 밝혔다.
설득 논리는 세 갈래였다.
먼저 접근성이다. 그는 “용산에서 99분이라는 점, 산·바다·호수·온천이 모두 있다는 점, 최북단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현 정부 평화경제특구 최적지가 바로 속초”라고 말했다.
둘째는 국제 관광 허브 가능성이다.
그는 “속초는 국제크루즈가 닿는 항만이다. 20만톤급 크루즈선이 당장 입항하고 암스테르담에서 원산·블라디보스토크·일본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확보돼 있다”며 “동해북부선이 올라가면 러시아까지 연결된다. 코레일이 올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셋째는 인허가·세제 인센티브다.
이 후보는 “속초 역세권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돼 인허가 간소화, 세제 혜택, 각종 의제 처리가 가능하다”며 “지방 이전을 한다면 경상도·전라도로 몇 시간씩 가느니 99분 거리의 속초로 오시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코레일관광개발 오면 여행사 생태계가 따라온다”
이 후보는 코레일관광개발 유치 효과를 ‘인력 1300명 + 여행사 생태계’로 설명했다.
그는 “코레일관광개발 본사가 이전하면 1300여명 인력이 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서울 광교 일대처럼 서울역을 기점으로 밀집해 있던 여행사들이 속초로 옮겨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업종 특성상 청년 일자리와도 직접 연결된다”며 “도시 규모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레일 측에 ‘속초시장 촌사람이 와서 이렇게까지 설명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호감도를 가지고 들어줬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평화경제특구 최적지론…“개성공단식 실패 없을 것”
이 후보는 속초가 평화경제특구 최적지인 이유로 자신의 북한 방문 경험을 꺼냈다.
그는 “원산에 두 번 육로로 다녀왔고 개성공단도 직접 가봤다”며 “북한은 감추고 싶은 것이 많아 육로 왕래를 꺼린다. 개성공단처럼 ‘우리는 자본·땅, 북한은 노동력’식 모델은 이미 실패하지 않았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원산 갈마지구와 마식령 스키장만 외부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가 속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마식령 골프장까지 배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원산에 들어가 북한이 정해준 공간에 머물다 금강산 관광 후 다시 속초로 내려오는 모델이 현실적”이라며 “북한 관광객도 중간에 복잡한 육로 없이 배 타고 내려와 설악산 관광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악동 F단지…박정희 구상 끊어진 ‘마지막 퍼즐’
관광객 체류 시간 증대의 핵심은 ‘즐길 거리’다.
이 후보는 “산·바다·호수·온천과 먹거리는 뛰어난데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오랜 숙제였다”며 “현재 마지막 협의 단계에 있는 사안이 있으나 아직 오케이가 떨어지지 않아 공개는 조심스럽다. 조만간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지로 지목된 곳이 설악동 F단지 2만평 부지다. 이 부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설악산 국립공원 마스터플랜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A단지부터 F단지까지 설악동 전체를 국립공원 배후 단지로 구상했다”며 “가장 높은 곳인 A단지에 소공원을 두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공원 주차장, 상가, 주차장 순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여관, 선물가게, 식당, 가라오케 등은 모두 철거해 마을 뒤쪽으로 옮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화채마을”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계획의 마지막이 끊어진 것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F단지 계획만 손을 대지 못한 채 사업이 중단됐다”며 “F단지는 원래 에버랜드 같은 동적(動的) 액티비티 공간으로 구상됐던 자리다. 그래서 지금도 넓은 땅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KTX 타고 와 설악동에서 하루 코스”
이 후보는 F단지 개발을 양대 광역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강릉 사례처럼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될 것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아진다”며 “이들을 겨냥한 액티비티 시설이 F단지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아이템 하나가 지금 협의 중이며 시기는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며 “면적이 상당히 넓어 복합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학여행 복원을 염두에 둔 구상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수학여행단이 KTX를 타고 속초역에 내려 F단지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해수욕장에서 모래도 밟고, 옛날식 모래집에서 밥도 먹고, 설악동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 설악산 산행까지 하는 옛 벚꽃풍 수학여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관광 트램 “B/C 경제성 강원도 최고”
시내 교통수단으로는 트램 도입을 추진한다.
이 후보는 “광역철도로 오는 관광객은 자가용이 없다. 기차를 타보고 싶어서만 오는 게 아니라 설악산,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해수욕장, 영랑호 등을 목적으로 온다”며 “시는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연결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에서 뻗어 나가는 트램 노선은 ▲설악동 방면 ▲관광수산시장·속초해수욕장·대포항 방면 ▲영랑호 방면 ▲장사동 방면 등이 검토된다.
이 후보는 “강원도 내 트램 타당성 용역에서 속초가 선두로 나왔다. 춘천과 비교해도 B/C(경제성)가 훨씬 높다”며 “좁은 도시에 관광객이 많고 구축 비용도 덜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트램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된다”고 덧붙였다.
◆치수(治水) 3과제…“상수도·하수도·도시 침수 동시 관리”
지난해 강원도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으나 속초는 제한급수가 없었다. 이병선 후보는 그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민선 7기 낙선 후 공부를 많이 했다. 옛 군주들이 ‘치수(治水)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속초에 닥칠 수 있는 물 문제를 따져보니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세 가지는 ▲먹는 물(상수도) ▲설거지·샤워·빨래·화장실에 쓰는 생활하수(하수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도시 침수다.
이 후보는 “연간 2600만 관광객이 찾고 산·바다·호수·온천을 모두 갖춘 도시는 이 세 가지를 준비하지 않으면 관광도시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수도 분야 대응은 세 갈래로 진행됐다.
그는 “첫째 상수도 현대화 사업으로 누수율을 잡았다”며 “둘째 대형 관정을 20개 이상 미리 확보해 최악의 경우 비상 급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는 이른바 지하댐이다. 정확히는 설악산에서 동해로 빠르게 흘러가는 물을 조금 더디게 해 정수장까지 끌어오는 장치”라며 “제1댐·2댐·3댐을 단계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산 도수관로 40억…“스위치 하나로 물길 돌렸다”
상수도 대응의 하이라이트는 ‘척산 도수관로’다.
40억원을 투입해 대청봉에서 쌍천을 거쳐 동해로 빠지는 물을 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 바로 뒤에서 인터셉트, 학사평 정수장으로 끌어오는 관로다.
이 후보는 “강릉은 지난해 소금강에서 내려오는 물이 홍제동 정수장까지 이어지는 관로가 없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갔다”며 “전국에서 소방차가 몰려와 인근 시군 물을 퍼갔다. 정수한 물은 홍제동에, 정수하지 않은 물은 오봉댐에 부어야 했던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반대로 속초는 시민 3분의 1이 사용하는 학사평 정수장이 말라가던 때 스위치 하나로 설악산 물을 돌려 살렸다”며 “제한급수 없이 싸이 흠뻑쇼와 워터밤까지 무사히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상수도 관망 네트워킹의 힘”이라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을 즉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으면 위기 때 해결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하수처리장 지하화…3만평 부지 재활용
30년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은 관광도시 이미지를 해쳐온 대표 민원 현장이다. 악취 때문이다.
이 후보는 “현재 1일 4만 6000톤 처리 능력을 40% 확대한 7만톤 규모로 지하화·현대화하는 사업을 민선 8기 내내 준비해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하화의 부수 효과는 부지 확보다.
그는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은 3만평을 차지하고 있다. 지하로 들어가면 1만 5000평만 있으면 된다”며 “속초해수욕장에서 롯데호텔·리조트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이 부지 3만평을 시가 새로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도시 침수 3단계 대비…“바다·호수로 역류 위험”
도시 침수 대비는 3단계 계획이다.
이 후보는 “광화문에서 물이 솟구치고 강남도 터지고 우면산이 무너지는 사례를 봤다. 속초는 바다와 호수가 있어 안전할 것 같지만 집중호우 때는 오히려 바다·호수로 역류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1단계 사업은 지금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끝나는 대로 바로 2단계로 넘어가고 이어서 3단계로 간다. 총사업비가 상당히 많지만 예산은 모두 확보해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수도, 하수도, 도시 침수까지 속초는 치수 관련 기반을 모두 닦아놨다”고 자평했다.
◆상대 후보와 ‘물 논쟁’ 가열…“겸손해야 한다”
치수 이슈는 경쟁 후보와의 신경전 지점이 됐다. 이병선 후보는 상대 진영이 물 관리 성과를 두고 ‘자기 치적’으로 삼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가 자신이 제2댐을 만들어 속초 물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제2댐에서 물을 퍼 온 적이 없다”며 “지난해 위기를 넘긴 것은 척산 도수관로를 미리 깔아 바다로 흘러갈 물을 학사평으로 돌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은 겸손해야 한다. ‘물 자립 완성 도시를 만들었다’는 말이 어떻게 나오느냐”며 “지금도 진행 중이고 함께 노력한다는 표현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후보는) 시행한 것밖에 없는 사람인데 이를 자기 치적으로 삼고 있다”며 “말이 너무 많고 거짓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관람차 관련 행정소송 사례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는 대관람차 행정소송이 전부 패소해 지금 항소심이 올라가 있는데도 반성이 없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이 5년 구형했다가 1심 무죄로 살아났을 뿐 2심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지율 격차? 하루 1%씩 새벽 3시부터 뛴다”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도 숨기지 않았다.
이병선 후보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 제 탓이다”라며 “다만 시민과 당원 동지께 하루 1%씩 올리겠다고 약속드렸다. 꼭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약속을 지키려고 새벽 3시부터 다니고 있다”며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한 표, 한 표 만나 돌려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운동은 원팀 체제로 진행된다.
그는 “탈락자도 있었지만 국회의원과 시장을 중심으로 8명 후보가 원팀으로 움직인다”며 “모일 때는 한 번에 모이고 회의할 때는 곧바로 모인다”고 소개했다.
◆계층별 맞춤 복지…“작지만 최고급” 원칙
시민 체감 성과로는 다양한 맞춤 복지 시설이 꼽힌다.
민선 8기에 완공·운영된 시설은 공공산후조리원, 어린이 교통체험관, 어린이 물놀이터, 강원도 최초 어린이 영어도서관, 장애인 복지센터, 현대식 보훈회관, 27홀 파크골프장, 근로자복지회관 소극장 ‘청초홀’ 등이다.
이 후보는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강원특별자치도 최고급 시설”이라며 “원어민 강사가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고 이용료가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이 물놀이터도 규모는 작지만 에버랜드 수준”이라며 “파크골프장은 6월 준공되고 18홀은 추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속초는 땅이 좁은 콤팩트 시티다. 규모는 작더라도 최고급 퀄리티로 간다는 원칙”이라며 “10만원으로 10명에게 나누기보다 30만원으로 3명에게 제대로 해주는 편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보훈가족을 위한 참전수당·명예수당과 별도 건물의 원스톱 보훈회관도 민선 8기 성과로 꼽았다.
◆고향사랑기부금 강원도 최고…“촘촘한 복지 안전망”
이병선 후보는 고향사랑기부금 실적도 부각했다.
그는 “속초는 강원도 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는 강릉이 물난리로 집중적으로 기부를 받아 1위에 올랐지만 우리가 여전히 상위권”이라며 “이 돈으로 아이들 불소 도포, 어르신 편익시설, 청소년 야간자율학습 귀가 버스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도 촘촘한 복지 안전망의 하나”라며 “앞으로 더 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콤팩트 시티는 과거에는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이제는 도시 성장 단계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더 커진다”고 평가했다.
◆남은 숙제…어린이 전문병원·항만 물류
민선 8기 공약이었던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는 의료대란과 소아과 전공의 부족으로 미뤄졌다.
이병선 후보는 “소아과 전공의 자체가 없어 전문의를 모시기 어렵다. 속초에도 소아과 개업의가 7곳 이상 있고 속초의료원에도 있지만, 부모들은 아이가 야간·주말에 아플 때 갈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봉책으로 속초의료원에 예산을 지원해 주말·야간 당직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다”며 “어린이 전문병원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항만 물류 도시 추진에 대해서는 “속초만으로는 부지 면적이 부족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성 잼버리장 부지나 토성면 일대를 산업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성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적 통합이 먼저 이뤄지면 행정 통합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앞두고 인기 영합 발언이 조심스럽다”며 “다음번 선거쯤에는 ‘속초가 모든 것을 양보할 테니 좋은 방향을 찾자’는 메시지로 수면 위에 올려야 할 주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식 행정’ 경계…심층수 사례 반면교사
이병선 후보는 지자체 간 중복 투자의 폐해도 지적했다.
그는 도의원 시절부터 주장해 온 심층수 사업을 대표 사례로 들며 “고성에서 양양까지 모든 지자체가 심층수에 뛰어들었다가 모두가 그저 그런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지역이 들어가면 올인해서 밀어주고 다른 지역은 다른 산업에 집중해야 했다”며 “‘어디 가니 뭐가 된다더라, 우리도 해보자’는 백화점식 접근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행 아닌 원칙 행정 남기고 싶다”
다음 임기에서 꼭 바꾸고 싶은 한 가지로는 ‘행정 문화’를 꼽았다.
이병선 후보는 “사업 얘기가 아니라 관행이라는 이유로 적법한 절차를 건너뛴 것들이 꽤 많다”며 “후임을 위해서라도 원칙과 법령에 맞게 하나씩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 가능한 행정이라야 시민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 설득할 수 있는 사람 믿어달라”
이병선 후보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이 열 양대 광역철도망 시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중단 없는 전진, 속초 성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중앙정부와 싸울 줄 아는 사람, 아니 설득할 수 있는 사람,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믿어달라”며 “민선 8기를 큰 탈 없이 이끌어온 만큼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조이호 기자(chrisl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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