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사진 = NSP통신 DB)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교실 안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첨단 반도체 공정과 바이오 분석 기술이 정식 학점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대학 진학 후에도 인정받는 길이 열린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6일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전문 인프라를 교육과정에 편입시킨 ‘2026년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사업을 전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학점 미리 따는 이중학점제 눈길

정책의 핵심은 ‘대학 연계 이중학점’ 제도 신설이다. 올해는 수도권 주요 대학과 손잡고 개발된 5개 심화 과목은 고교 졸업을 위한 192학점 이수 과정에 포함된다. 실제 대학 진학 시 추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국립과천과학관이나 현대미술관 같은 40여 개의 전문기관이 참여했다.

앞으로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공교육이 민간의 전문성과 결합해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미래 먹거리 68개 과목 포진

커리큘럼의 면면도 화려하다. 항공기 일반부터 반도체 제조,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68개 과목에 걸쳐 촘촘히 배치됐다.

여기에 반려동물 관리나 양식 조리처럼 실무적인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선택지도 잊지 않았다.

모니터링 체계 강화

교육 범위가 넓어진 만큼 도교육청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학습의 질’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상설화해 외부 교육 현장의 수준을 철저히 검증하고 개별 학생들의 학습 경로를 데이터화해 책임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시도 인재육성 길 열릴까

이번 정책은 표준화된 교실 안에서의 ‘주입’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탐구’로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대학과 고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실험이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지형에 어떠한 균열을 낼지 그리고 그 틈에서 얼마나 많은 ‘미래 인재’가 싹을 틔울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성공의 관건은 대학의 전문성이 학생 눈높이에 얼마나 정교하게 이식되느냐에 달렸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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