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앞으로 대형 화재나 건물 붕괴 등 긴급 재난 현장에서 중장비가 없어 복구가 지연되는 고질적인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기 오산시는 제한적인 장비 운영체계를 탈피해 지역 민간 건설기계가 사고 현장에 즉각 투입되는 ‘현장 직결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전화 한통에 26개 건설장비 현장 투입
그동안 재난 현장의 발목을 잡았던 핵심 병폐는 야간과 휴일에 발생하는 장비동원이였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공공 장비만으로는 대형 사고 대응에 역부족이었고 민간 업체와 일일이 접촉해 장비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허비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시는 2일 건설기계사업자협의회 경기도 오산시지회와 ‘재난 긴급복구 장비지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비상 상황 시 장비를 요청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굴삭기 등 총 26개 장비가 즉각 투입된다. 복잡한 서류 절차나 계약 논의보다 ‘현장 투입’을 최우선순위에 둔 실효적 조치라는 평가다.
기다리다 날새는 시대는 끝났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가장 극명한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은 사고 초기 대응력이다. 특히 인력만으로 한계가 뚜렷한 붕괴 사고의 인명 구조나 대형 화재의 잔해 제거 작업에 민간 중장비가 ‘상시 대기조’처럼 운용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사고 발생 후 장비가 도착하기만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했던 불안감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관 손잡아 행정력·대응력 속도 높아져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재난 초기 대응 속도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난 현장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장비가 적시에 투입되지 않는 공백 상태라고 진단하며 민간의 기동력과 공공시스템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행정 위주의 전시성 정책이 아닌 현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방자치단체 재난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hc1004jo@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