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은 최근의 중동사태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심각한 산업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여수국가산단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실질적인 정부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중동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Naphtha) 수급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 급등해 최고 톤당 1009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원료 시장의 불안정성과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여수국가산단 내 주요 기업들도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하고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수국가산단 주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평시 대비 약 5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도 약 2주 분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월 말에서 4월 초가 실제 생산 차질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기업들은 감산과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원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버티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중동사태 여파로 원자재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여수국가산단이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 집적지이자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거점인 만큼 산업위기가 확산될 경우 플라스틱, 섬유, 자동차, 전자 등 전방위 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시급한 대응 방안으로 여수국가산단 주요 석유화학기업에 대한 긴급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말기인 2024년 10월 24일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 10.2% 인상분(1kWh 165.8원→182.7원)에 대해서라도 한시적 완화 조치를 검토하는 등 기업들이 숨통을 틀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역시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 확대에 맞춰 낮 시간 요금을 낮추고 저녁·야간 시간 요금을 높이는 시간대별 요금제 개편을 추진했지만 24시간 연속 공정으로 운영되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상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정부 추산에 따르면 24시간 전력을 균등하게 사용하는 사업장의 평균 전기요금 인하 폭은 kWh당 약 1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약 2조 2200억 원에 달하는 여수국가산단의 전체 전기요금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요금 개편에 따른 절감 효과는 약 0.5% 수준에 불과해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요금 체계 개편만으로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에너지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여수의 산업 여건을 고려해 산업위기지역 대상 전용 전기요금 특례 도입이나 인상분 한시적 철회 등 보다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단 주요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2024년 10월 인상) 인상분의 철회와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여수국가산단의 NCC 공장들이 멈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NCC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다운스트림 공장들도 연쇄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이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수많은 근로자의 생계를 동시에 위협하고 지역경제 전체에 연쇄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