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기술이 사람을 살피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복지 정책의 영역에서도 이제 ‘사람이 사람을 찾는 방식’에서 ‘기술이 먼저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시작됐다.
경기 수원특례시는 고독사 예방 정책을 사회적 고립 대응까지 확장하며 기술 기반 돌봄 체계를 강화한다.
10일 시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자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위험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수원시 고독·고립 예방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세부 과제 추진에 들어갔다.
기존 고독사 예방 중심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고립 자체를 줄이는 예방 중심 정책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고립 위험 가구를 조기에 발견 및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단절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IoT 기반 스마트 돌봄 플러그가 고독·고립 가구 생활 패턴 변화 감지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을 활용한 안부 확인 체계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돌봄 플러그’로 고독·고립 가구의 생활 패턴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전력 사용량 변화 등을 통해 일정 기간 생활 반응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위험 신호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공동주택 수도 검침 데이터를 더한 생활반응 확인 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일상적인 생활 데이터를 통해 고립 위험 가구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 안전망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고독·고립 위험 가구 발굴부터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역사회 안전체계도 강화한다.
이번 정책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대응 정책으로 삶의 질 개선’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시는 20개 부서가 총 48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며 고독·고립 위험 가구 발굴과 지원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복지 현장에서는 이번 정책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이나 생활 데이터 기반 감지 시스템, 향후 돌봄 로봇 등이 결합될 경우 고독사 예방 체계가 한층 정교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고독사,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
전문가들은 “기술이 사람을 감시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을 지키는 방향으로 활용되면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독사는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복지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다만 기술을 활용하는 단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업의 제품개발과 마케팅으로 오남용되지 않도록 개인정보를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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