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연간 수산물 매출규모가 1500억 원을 웃도는 거래 상단이 결성돼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양어획물 및 수입 수산물 유통현장에서 첨병으로 뛰고 있는 중·도매 상인들이 유통 협동 조합을 설립, 유통구조개선을 선언하고 나선 것.

6일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이사장 김상규)과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원양산 수산물 전문 취급 상인 30명이 모여 공동구매 및 판매 체계를 갖추기로 방향을 설정하고 협동조합을 조직, 부산시에 설립신고를 마쳤다.

이후 법인 설립 등기를 필한 후 실무진을 구성하면서 본격 사업에 나섰다고 유통조합 관계자는 밝혔다.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상규 이사장. 김 이사장은 “수산물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 제공)

수산유통협동조합측은 지금까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엇가를 주무르던 큰손들의 폐해에서 벗어나 공동구매에 나서 유통단계를 현행 5-6단계에서 최소 3단계까지 축소, 지금보다 20% 정도 싼 적정 가격을 유지하고 공동 출하 체제로 전환,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등 새로운 유통질서를 세워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조합은 국내 원양 선사들과 유수 해외 생산자들 직접 방문하여 어획물 판매시 적정선의 엇가를 제시하고 일괄 구매한 후 소속조합원들에게 소요량을 배정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유통단계별 구입단가 인상 현상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오는 8일 공식 출범하는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의 김상규 이사장과 임직원들이 힘찬 행보를 알리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 제공)

또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도 보다 싼값에 수산물을 공급하고 대량 소비처를 발굴, 직접 납품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유통조합 관계자는 밝혔다.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상규 이사장은 “부산수산유통협동조합이 주체가 돼 공동구매와 출하가 본격화되면 그 규모는 올 연말까지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의 수산물 상인 조직과도 연계하고 정부의 수매자금 및 유통지원 자금을 받게 된다면 현재 부산 공동어시장 연간 위판고 3500억 원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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