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지성 백년글로벌 대표가 자사 샌드위치판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국내에서 대형화재 확산 지연과 화재진압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샌드위치판넬’이 개발됐다.

백년글로벌(대표 정지성)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소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샌드위치판넬 건축물 화재성상비교실험’을 통해 자사 기술을 적용해 개발 특허 받은 판넬 제품(이하 백년글로벌 판넬)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비교실험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반 제품과 백년글로벌 제품을 대상으로 동일 조건에서 실시됐다. 실험은 두 제품을 각각 좌·우측에 설치하고 하단부에 토치로 화원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화성 물질이 빠른 화재 확산을 위해 추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소요된 총 실험 시간은 40여분이었다.

실험 중 판넬 하단부에서 시작된 불은 약 1분 후 작은 연기를 피어오르게 만들었고 내부 연소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단계에서는 판넬 외부에 화염번짐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을림 현상만 목도됐다. 2분 정도가 지나면서는 점차 연기가 많아졌고 화재도 인지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이후 40초 정도가 더 흐르자 일반 판넬에서는 상단 이음새 부위까지 화염이 도달하기도 했다.

화염 양상은 3분이 경과되면서 달라졌다. 백년글로벌 판넬과 달리 일반 판넬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염이 번졌고 판넬 전체로도 확산됐다.

열원 토치 제거 후에도 차이는 났다. 일반 판넬은 내부 심재 연소가 지속되며 화염이 유지된 반면 백년글로벌 판넬은 화염이 이음새 상단으로 번지지 않고 연기만 발생하고 있었다.

사진 위쪽은 화재성상 비교실험에서 백년글로벌 판넬은 하단 토치 제거 후 연기만 발생하고 있는 반면 우측 일반 판넬은 상단 이음새를 넘어 불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 아래 사진은 앞쪽이 백년글로벌 판넬의 뒷면으로 화원 부근이 불타거나 국소부위에 그을림만 있고 화염은 보이지 않는상태며 뒤쪽 판넬은 앞뒤 상관없이 모두 화염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현철 기자)

두 판넬은 뒷면 부위에서도 변화의 차이를 보였다. 일반 판넬은 앞, 뒷면 모두 연소가 진행됐으나 백년글로벌 판넬은 발원 위치 중심으로만 탔으며 전소는 되지 않았다. 일부 위치에서 그을림이 관찰됐고 일부 구간에서는 연기가 지속적으로 피어 오름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실험에서 백년글로벌 판넬은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는 설계기술 때문인지 공기 흐름의 차이가 연소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이 부분은 추가 실험을 통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샌드위치 판넬은 그동안 구조적 특성상 화재 발생 시 굴뚝효과로 인해 외부 진압이 어려워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이번 비교실험에서는 실험 판넬의 화재 확산 경로 지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해당 기술은 향후 반복 실험과 다양한 조건, 전문기관 검증,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 축적이 필요해 보이며 대량 생산 체계에서의 균일한 품질 확보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기술과 관련해 정지성 백년글로벌 대표는 “판넬 구조 개선을 통해 화재 확산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 기술복제 방지를 위해 특허정보와 구체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모두 설명하기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화재로 피해 입고 개발 착수

화재성상 비교 실험 후 30여 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백년글로벌 판넬(상단 좌측)은 불이 꺼진 것처럼 연기만 계속 피어 오르고 있으며 일반판넬은 대부분 전소된 모습. 사진 아래는 특허 판넬 이음부 모습. (사진 = 조현철 기자)

정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판넬 시공 현장에서 용접을 하던 중 용접불이 튀어 발생된 화재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이후 자신의 화재사고를 경험삼아 판넬제품 사용자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제품개발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이후 샌드위치 판넬의 화재 취약 구조 개선을 목표로 3년간의 수많은 실험을 거쳐 이날 시제품을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시제품에 대해 “기존 난연 심재 사용시 비용 상승 문제가 있었지만 구조개선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기존 시공 방식대로 작업할 수 있고 가격 상승폭도 5~10% 정도로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사람과 기업, 자산을 보호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조립식 건축시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화재발생시 골든타임을 확보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 대표는 “백년글로벌은 현재 해당 기술의 건축자재 관련 다양한 인증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공장부지를 매입해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위험에도 샌드위치 판넬 시장 성장 지속

백년글로벌이 개발한 샌드위치판넬 특허증으로 상용화 전 기술도용 방지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이미지 = 백년글로벌)

공장, 가건물, 창고 등 건축자재로 널리 이용되는 샌드위치판넬은 단열 성능과 시공 효율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샌드위치판넬에 내부 사용되는 심재는 재질에 따라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폴리우레탄 계열 PU(PUR/PIR)는 열전도율이 낮고 단열, 방음 성능이 우수하며 PIR은 PU의 난연 특성이 강화된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EPS는 가볍고 저가이지만 화재 취약성이 지적돼 왔다.

화재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 판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포춘지에 따르면 전 세계 샌드위치 판넬 시장규모는 2026년 125억2000만 달러(약 18조원)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8.4%를 기준한 2034년 시장은 241억2000만달러(약 3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백년글로벌은 향후 국가 공인 인증 확보와 양산 체계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화재 안전성에 취약했던 조립식 건축 시장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망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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