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전력 부족 문제, 특히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부족분 3GW를 해소할 실질적 해법이 마련됐다.

22일 경기도 대변인에 따르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단(투자금 약 600조 원)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국가산단(투자금 약 360조 원)이 양축을 이룬다. 이 가운데 일반산단의 전력 부족분인 3GW를 확충할 방안이 구체화됐다.

◆어떻게 전력 문제를 풀었나…용인~이천 ‘지방도 318호선’이 열쇠

경기도는 신설·확장 중인 지방도 318호선(용인~이천, 27.02km) 하부 공간에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한국전력공사가 이를 수용했다.

이 방식은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국내 첫 ‘신설도로 지중화 모델’로, 기존 송전탑 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던 주민 반발과 사업 지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업 구조는 경기도가 도로 상부(용지 확보·포장)를, 한전이 도로 하부(전력망)를 맡아 공동 시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전체 전력 설비 용량은 15GW다. 이 중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이 6GW, 삼성전자 국가산단이 9GW를 각각 필요로 한다.

정부와 삼성 측은 국가산단 9GW 가운데 약 6GW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일반산단에서 3GW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은 과제는 일반산단의 추가 3GW 확보였다.

경기도와 한국전력공사가 22일 체결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에 반영된 지방도 318호선 노선도. (이미지 = 경기도)

경기도는 지방도 318호선 공사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일반산단의 전력망 구축이 가능해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가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가 사실상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길에서 길을 찾다…‘신설도로 지중화’라는 해법

이번 해법은 지난해 7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전력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도출됐다.

경기도는 도로 신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부 공간을 활용해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를 거쳐 한전에 제안했고 두 차례 실무 협의 끝에 한전이 이를 수용하면서 해법이 현실화됐다.

특히 이번 협의는 반도체 전담 부서가 아닌 경기도 도로정책과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새로운 해법의 경제적 효과

경기도는 이번 신설도로 지중화 방식이 기존 송전탑 설치나 기존 도로 지중화 방식과 비교해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고 밝혔다.

전력망 확보뿐 아니라 도로와 전력망을 각각 시공하면서 발생했던 ▲중복 굴착 ▲교통 혼잡 ▲소음·분진 문제를 동시에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과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 약 5년 단축 ▲사업비 약 30% 절감 ▲경기도 재정 2000억원 이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전력망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가동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게 됐다.

◆경기도-한전,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2일 오후 5시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22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이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경기도 내 다른 도로와 산업단지로 확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미래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산단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도로 공사 한 번으로 전력망까지 함께 구축하는 이번 모델은 향후 도내 다른 산업단지와 도로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김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유치한 역작”이라며 “경기도가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 기반을 꼼꼼히 챙겨 대한민국 대도약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inspect1234k@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