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회장 한문선)는 여수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6년 1/4분기 여수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49.3으로 전 분기(52.1) 대비 2.8 포인트 하락해 낮은 수준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는 73개 사가 응답해 회수율은 39.2%였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4일부터 12월 19일까지(휴일 제외) 진행됐으며 2026년 1~3월 경영 여건을 전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100)를 상회하면 ‘호전’ 응답이 ‘악화’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연관 업종은 56.4로 전 분기(52.4) 대비 4.0 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밑도는 흐름은 지속됐다. 반면 일반제조업은 41.2로 전 분기(51.7) 대비 10.5 포인트 하락해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개편과 관련해 주요 기업들이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심리적 완충으로 일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중동발 공급 확대가 국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여건이 지속되면서 단기간에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체감 개선 폭은 하락세가 둔화된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일반업종은 산단 경기둔화가 길어지면서 수주·하도급 물량 감소와 고용 불안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유통·관광·수산업 등에서 매출과 방문 수요가 둔화되고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불경기가 지속된 점이 전망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해석됐다.

기업들이 꼽은 성장 제약 요인으로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27.5%)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유가·원자재가 변동성(20.3%)과 글로벌 경기둔화(20.3%)가 뒤를 이었다.

또한 올해 영업이익에 부담이 됐던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51.0%)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부담(29.0%)이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6년 경제 활성화 및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위기산업 지원 정책(26.5%), 국내투자 촉진정책(24.2%),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20.5%), 환율 안정화 정책(12.1%)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은 “석유화학 업종은 구조재편 자구방안이 정부에 제출되며 불확실성이 일부 줄었지만 중국·중동발 증설 물량 유입으로 국제 가격 경쟁이 더 거세지고 글로벌 수요 회복도 지연되면서 실물 여건은 뚜렷한 개선이 어렵고 2026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일반업종도 산단 경기둔화가 지역 수요·매출·고용으로 빠르게 번지며 체감 악화가 뚜렷한 만큼, 석유화학 경기둔화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용 전기요금 지원을 포함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지체없이 마련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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