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의회가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 개선과 공항 조기 정상화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오환주)

(전남=NSP통신) 오환주 기자 = 무안군의회가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로컬라이저)의 즉각적인 개선과 공항 조기 정상화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29일 무안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는 ICAO 기준과 국가 매뉴얼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을 신속히 개선·설치하고, 공항 정상화와 재개항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1년 가까이 임시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남권 200만 주민의 항공 접근권이 차단되고, 지역 관광·물류 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활주로 말단부 지형과 방위각제공시설의 설치·운영 방식이 피해를 키웠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항 설계와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확산됐다. 방위각제공시설은 계기착륙시스템(ILS)의 핵심 항행안전시설로, 항공기를 활주로 중심선으로 정확히 유도하는 필수 장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을 포함해 광주·여수·포항경주·김해·사천·제주 등 7개 공항을 대상으로 항공기 이탈 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부러지기 쉬운 구조’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안군의회는 “정작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조치는 늦어지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군의회는 “무안국제공항은 설계·건설·운영 과정에서 구조 개선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사고 피해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 이후에도 종단안전구역 연장, 둔덕 정비, 방위각제공시설 구조 개선 등 핵심 안전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정부의 정상화 의지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군의회는 지난 22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이 관련 법규를 위반해 설치된 위법 시설물임을 공식 확인한 점을 언급하며 “사고조사위원회와 국토교통부의 판단 및 후속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가 공항 정상화를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임시 폐쇄 연장만 반복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혼란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장기 폐쇄가 지역경제 회복과 무안군의 미래 성장 동력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안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방위각제공시설의 ICAO 기준 부합 즉각 개선 ▲종단안전구역 확보 등 공항시설 전반의 안전성 강화 ▲명확한 대책 없는 임시 폐쇄 연장 중단 ▲재개항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및 종합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호성 의장은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200만 주민의 하늘길이자 국가 기간 인프라”라며 “더 이상 사고의 상징이 아닌,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오환주 기자(ohj52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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