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동광양농협 태금지점 김수철 과장

[전남=NSP통신] 전정신 기자 = 광양의 한 8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날릴 뻔했으나 농협직원의 기지로 다행히 사기를 면했다.

동광양농협 태금지점(지점장 박정선)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근 태인동에 거주하는 김모씨(81)가 농협을 찾아 보안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농협 직원이 “전화사기 같다”며 김씨를 만류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전화요금이 연체됐다며 곧 경찰서 보안과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니 묻는 데로 조사에 잘 응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윽고 경찰서라며 전화가 왔고 김씨의 주민번호와 거래은행 계좌번호 등을 물으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거래은행으로 가서 보안카드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

이에 불안함을 느낀 김씨는 시키는 데로 보안카드를 만들기 위해 농협을 찾았고 평소 김씨를 잘 알고 지내던 농협직원인 김수철씨가 김씨의 행동에 이상을 느껴 따로 자리를 마련, 자초지정을 듣고 나서야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김수철씨는 “텔레뱅킹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않는 김씨 어르신이 당황한 표정으로 보안카드를 빨리 만들어달라고 해 의심이 확 들었다”면서 “하마터면 어르신이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는데 사기를 막아 참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노인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통장의 돈을 빼내는 전화사기가 늘고 있다. 주민번호나 통장번호를 물어보면 일단 사기라는 의심부터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건은 농협직원의 빠른 판단과 대처가 어르신의 큰 피해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정신 NSP통신 기자, facens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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