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전정신 기자 = 광양시 택시요금인상에 따라 기대했던 택시기사들의 처우개선이 실상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광양시는 지난 4월 10일 전남도의 택시운임·요금 요율 변경 고시에 따라 택시기본요금을 기존 2300원에서 2800원으로 500원 상향조정했다. 이는 택시기사들의 소득증대를 통한 생계 및 처우개선을 위한 것으로 전국적인 택시요금인상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지역 내 일부 택시업체들이 요금인상이 이뤄진지 얼마되지 않아 사납금을 대폭 올려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하소연이 늘고있다.
또한 수입이 줄어든 택시기사 중 생계가 어렵다는 판단에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이어져 이번 택시요금인상이 오히려 약자인 택시기사들에 독이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양 백제택시 소속 A기사에 따르면 “보통 택시비가 오르면 시민들의 심리상 몇 개월 동안은 (택시)이용객 수가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시민들이 요금에 적응할 때 쯤 되니 기다렸다는 듯이 사납금을 대폭 올려 그렇지 않아도 적은 수입에 기사들의 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벌써 7명의 동료직원들이 직장을 떠났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또 “오른 사납금도 문제지만 광양의 경우 24시간 격일 근무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하며 “장시간 근무로 인해 일에 집중력은 떨어지고 피로도는 높다. 여기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신호위반이나 과속운전을 할 수 밖에 없어 사고의 위험성에 늘 노출돼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기사에 따르면 기사 일인당 회사에 지급하는 사납금이 월 최대 19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양시 법인택시 중 사납금을 올린 업체로는 현역 이용재 도의원 소유의 백제택시 외에 금녕택시 등 모두 4곳으로 백제택시의 경우 기존 12만 3000원에서 13만 1000원으로, 금녕택시는 13만 3000원으로 각각 8000원에서 1만원씩 올렸다.
이에 사납금 인상에 대해 한 택시업체는 고질적인 경영악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납금 인상은 8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높아진 보험수가에다 경영상의 이유로 (사납금 인상은)불가피했고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요금인상이 사측의 경영난 해소에만 도움이 됐을 뿐 기사들은 오히려 수입이 줄어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결국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인 택시기사에게 부담만 안겨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정신 NSP통신 기자, facens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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