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가 ‘아는 만큼 더 안전해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산단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통합안전교육 프로그램’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 9월부터 4개월(9. 2.~12. 16.) 동안 시범 운영에 나선 것.
시에 따르면 이번 통합안전교육은 양질의 교육을 통해 ‘부주의로 인한 사고’ 등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론과 체험을 병행한 전국 최초 프로그램이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여수국가산단 사고는 총 70여 건으로 이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25건이 떨어짐과 넘어짐, 부딪힘, 끼임 등 작업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다.
특히 이들 사고 대부분이 근속기간이 짧은 협력업체 및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안전교육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여수산단 통합안전교육 시범사업은 여수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주관으로 지난 9월 시작, 이달까지 총 16차례 운영된다.
대상은 사전수요조사에서 교육을 희망한 24개사 1700여 명(1695명)이었으나 ‘교육 시간의 근로 시간 인정(급여 지급)’과 ‘협력업체 평가 시 교육 이수 실적 반영’ 등의 조건 수용이 가능한 사업장 근로자 400여 명으로 확정됐다.
교육 장소는 여수시 주삼동 미래혁신지구에 위치한 여수 안전체험교육장으로 전국 7개의 교육장 가운데 유일하게 석유화학체험관을 갖춘 국내 최첨단시설이다.
교육은 ‘사고사례 및 근로자가 꼭 알아야 할 산업안전보건법 이해’ 등 핵심형 이론 강의와 ‘안전체험교육장의 전문 시설을 이용한 VR체험교육’ 등 현장 중심의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한 교육생은 “실제 체험교육을 통해 현장 사고를 경험해보니 교육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쉬웠고 그간 가벼이 생각하고 간과했던 부분들을 알게 됐다”며 “실제 현장에서 경각심을 갖고 좀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여수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업을 통해 여수소방서와 한국환경공단, 산업안전보건공단,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여수산단 통합안전관리지원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통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제안·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4월에는 교육프로그램 관련 수요 및 고용현황을 조사했으며 이후 간담회 및 설명회 등을 거쳤다. 특히 지난 11월 18일에는 이번 시범사업의 참관 및 홍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 김무영 본부장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 염동일 본부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남동부지사 김호주 지사장, 시범사업 대상 공장장 등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 체험 중심의 교육과 각 유관기관별로 축적된 안전교육 노하우가 담겼다”며 “내년부터 이 사업이 본격 실시되면 산단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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