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항시 북구보건소장 자리가 4개월째 공석을 보이면서 북구지역 의료행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포항 북구보건소장 자리는 지난 6월 말 박혜경 소장이 퇴임한 이후 4개월 넘게 공석 상태다.
포항시는 자리가 빈 북구보건소장을 뽑기 위해 4차례에 걸친 채용 공고에 냈으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는 현재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이 겸임하고 있다.
앞서 시는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이 퇴임하기 전인 지난 4월 8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1차 모집공고를 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이후 시는 4차까지 모집공고를 냈으나 아직까지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시는 지난달 30일 5차 모집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보건소장 자리에 지원자가 없는 것은 일반 의사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낮고 업무 강도는 높아 기피직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보건소장은 지방기술서기관 또는 일반임기제 개방형 4호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임용 기간은 2년으로 근무실적과 성과 등을 감안해 총 5년 범위 내에서 연장 가능하다.
보건소장의 연봉은 6000∼9000만원 수준으로 일반 의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수당을 다 합쳐야 겨우 연봉 1억원 수준이다.
지방 중소도시 종합병원 전문의가 최소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현실을 감안하면 적은 급여에 업무 강도가 높은 보건소장 자리를 선뜻 맡겠다는 의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보건소장 자격요건에서 ‘의사면허 소지자’를 우선 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의사를 임용하지 못할 경우 한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등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채용 조건이 완화됐다. 하지만 시는 이번 모집에서 모두 ‘의사면허 소지자’로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결국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 적합한 인물이 없는 것도 보건소장 공석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급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적임자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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