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경주에 출전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경륜에는 선발(S), 우수(A), 특선(B) 3개의 등급이 있다. 또 3개의 등급을 더욱 세분하면 SS부터 B3까지 10개의 반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이 등급 간에는 상금 차이가 무척이나 크다. 그래서 단계 높은 등급에서 활약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명예이자 더 나은 수입을 얻는 수단이다.

경륜 선수들이 자신의 등급을 올릴 방법은 두 가지다. 바로 정기 등급 심사와 특별승급이다.

우선 정기 등급 심사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어 두 차례 실시한다. 한편 특별승급은 3회차(9경기) 연속으로 1위 또는 2위를 하면 된다.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정기 등급 심사보다는 빠르게 등급을 올릴 수 있는 특별승급을 선수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9경주 연속으로 1위나 2위를 해야 하는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하기에 이를 통과하기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하반기 바늘구멍을 통과한 선수는 8명

올 하반기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모두 8명이었다. 다른 해와 비교했을 때 절반 정도가 안되는 숫자인데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결과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첫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올라간 곽현명(17기, S3, 동서울)이다.

하반기 정기 등급 심사에서는 우수급으로 강급되었던 곽현명은 절치부심했는지 7월 5일 첫 경주를 시작으로 7월 28일까지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특선급 재진출에 성공했다.

그 뒤를 이어 윤승규(26기, A1, 서울 한남)가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으로 진출했고 최동현(20기, S3, 김포), 원신재(18기, S1, 김포)은 특선급으로 다시 올라왔다.

경륜훈련원 15기 동기인 권성오(15기, A3, 창원 성산)과 고요한(15기, A2, 인천)은 34회차로 열린 9월 1일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날한시에 우수급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최석윤(24기, S2, 신사), 강진남(18기, S2, 창원 상남)도 그 뒤를 이어 9월 특별승급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간발의 차이로 특별승급에 실패한 선수도 많아

특별승급을 위해 한땀 한땀 연속 입상을 이어가다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김주호(23기, A1, 동서울)는 강급 이후에 출전한 창원 26회차(7월 5∼7일)에서 첫날과 그다음 날에는 보기 좋게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승전에서 6위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이후 곧장 8연승을 하며 특선급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8월 18일 열린 결승전에서 앞세운 김원진(13기, A1, 수성)을 넘어서지 못했고 동시에 뒤에 있었던 원신재(18기, S1, 김포)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입상에는 성공했으나 특별승급은 아쉽게도 좌절되고야 말았다.

마찬가지로 하동성(18기, B1, 창원 상남)과 여민호(5기, B1, 창원A)도 특별승급을 목전에 둔 마지막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우수급 진출에 실패했고 이외에도 박성현(16기, A1, 세종), 차봉수(12기, B1, 창원성산), 김학철(22기, B1, 서울 한남) 등 다수의 선수가 마지막에서 특별승급의 행운을 잡지 못했다.

◆특별승급 선수, 상위등급에서도 두드러진 활약 보이는 경우 많아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은 역시나 그 여세를 몰아 상위등급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신감과 더불어 올해부터 변경된 득점 체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경주 분석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특별승급에 실패한 선수들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인지 도전 세력들에게 밀리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특별승급을 할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많이 돼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경륜경정총괄본부 누리집에서는 특별승급을 앞둔 선수와 그 선수의 출전 정보를 미리 안내하고 있다. 이 정보를 눈여겨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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