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군수가 보성읍 주봉1리를 찾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와 모습을 남기는 ‘문화600 인생한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보성군)

(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전남 보성군은 마을 주민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터전을 가꾸는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참여형, 마을 주도형 사업을 시도해 문화, 관광, 경제 분야에서 유무형 가치 재창출의 선순환을 이룬 지방자치단체이다.

16일 군에 따르면 민선 7기부터 역점 시책으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후속작으로 ‘소통600’, ‘문화600’, ‘복지600’, ‘클린600’, ‘안심600’, ‘산림600’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은 보성에 있는 600개 자연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마을을 가꾸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였던 곳은 보성600 사업으로 꽃밭이 조성됐고 비행이나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마을의 특성을 살린 벽화가 그려졌다.

주민들은 마을 앞 공한지에 두릅, 해바라기, 작약 등 소득형 작물을 심으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키워갔으며 득량면에서 마을 공동 소득 작목으로 심은 두릅은 ‘보성 두릅 축제 한마당’이라는 소규모 마을 축제가 됐다.

보성600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의미를 인정받아 전라남도에서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돼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2024년 한 해만 전라남도 3000여 개 마을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8000여 마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보성군은 보성600 사업을 행정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새롭게 만들어진 사업 가운데 ‘소통600’, ‘문화600’, ‘복지600’을 주목해 볼만 하다.

‘소통 600’은 군수 직통번호로 생활 민원이나 정책 제안, 불편 사항 등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군수가 직접 확인하고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48시간 이내에 민원인에게 처리 결과를 안내하는 소통 창구다.

지난 7월 22일부터 시행한 ‘소통 600’은 80일 동안 총 250건의 문자가 접수됐다. 그중 생활민원이 1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안전 및 복지 관련이 뒤를 이었다.

현장 조치가 필요한 민원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결 방안을 찾았으며 행정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민원인에게 상세히 설명해 군민의 이해를 도왔다.

예향(藝鄕)으로 잘 알려진 보성은 문화 혜택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질 높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하는 자체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문화 600의 ‘인생 한 컷’은 보성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전시함으로써 보성군의 인적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의 소통과 공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생 한 컷 전시회는 ‘세월을 담다, 보성을 닮다’라는 주제로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보성군 봇재에서 개최되며 전시된 작품들은 이후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섬 소리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보성군의 가장 큰 유인도인 장도를 찾아가 전통 국악 공연을 선보이며 서편제의 본향답게 주민들에게 전통 소리와 예술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복지600’은 지역의 복지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제시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규모 의제를 복지사업 계획으로 수립·실행하는 주민 주도 사업이다.

주요 활동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행복해! 보성 가족봉사단 서비스’,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건강복지 현장 사랑방’, ‘농촌 재능 나눔 한마당’, ‘사랑의 밑반찬 나눔’ 등이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사업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사업이다. 노인 일자리 사회 서비스형 신규사업으로 보성시니어클럽에서 위탁 수행하며, 대상자들의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 건조 후 다시 배달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김철우 군수는 “보성600 사업은 주민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로 할까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필요로 하는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로 만들어졌다”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모든 군민이 ‘보성 살기 참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NSP통신 남정민 기자(njm882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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