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서핑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동해안 해수욕장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던 서핑이 미디어의 발달과 트렌드의 변화로 서핑족이 급속히 늘면서 안전사고도 함께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릉아산병원(병원장 유창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응급실을 방문한 서핑 환자는 5명 남짓이었지만 2016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서핑 환자 수가 821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771명이 외상환자로 열상, 타박상, 염좌,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다수였다.
또한 외상 외 질환으로는 해양생물(해파리 쏘임, 성게가시 찔림 등) 손상과 두드러기, 낙뢰 사고가 뒤를 이었다.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허석진 교수는 “중증응급질환인 익수, 척수손상, 손가락 절단 등의 환자도 적은 수지만 매해 발생하고 있다”며 “서핑은 바다라는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는 운동이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핑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응 응급조치 방법
허 교수는 서퍼이자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서핑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몇 가지 응급조치 방법을 알려줬다.
열상의 경우 상처 부위는 깨끗한 물(생리 식염수, 수돗물, 생수 등)로 세척 후 거즈 혹은 수건으로 지긋이 압박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절단 사고 시에는 압박붕대 또는 깨끗한 천으로 즉시 지혈하고 절단된 부위는 식염수 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천과 손수건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밀봉 후 밀봉된 부위는 얼음을 채운 비닐봉지 안에 넣고 빠른 시간에 병원으로 이동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혈대를 이용하거나 출혈 부위의 근위부(몸의 중심부에 가까운 부위)를 묶는 경우 조직과 신경을 파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고 지혈제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타박상과 염좌 및 골절의 경우 초기에는 아이스팩으로 찜질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익수 환자 발생시는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을 통한 공기 주입이 중요하지만 인공호흡을 할 경우 심리적 거부감이 있는 경우 우선 신고 후 가슴압박 만이이라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파도타기 척수병증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서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있을 시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에 많이 발생하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주변의 바닷물 혹은 식염수로 세척하면서 카드를 이용해 긁어내듯이 촉수를 제거하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허석진 교수는 ““파도치는 바다에서 즐기는 서핑은 매우 설레고 즐겁지만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며 “올바른 응급조치 방법으로 안전한 서핑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이호 기자(chrisl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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