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유달산 지네발란 개화 (사진 = 제보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이어 “자짓 소중한 지네발란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멀리서 우리 목포의 소중한 생물이 번성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포시 유달산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귀하신 몸인 지네발란이 수수한 흰색 꽃잎을 드러내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장마 기간 끝 무렵인 지난 21일 최경남씨(67. 북항동)는 유달산 정상 인근의 바위와 코끼리 바위 등 등산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지네발란에서 좁쌀크기 꽃잎의 수줍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10년 남짓 유달산을 찾고 있다는 최씨는 “매년 장마가 끝나가는 시즌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이다”라며 “유달산에서 생물 다양성이 보존되고 있다는 소중한 증거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포 신안 등에서 장마 끝무렵 만날 수 있는 행운의 꽃잎

유달산 등산로에 자리한 앙증맞은 지네발란과 난꽃 (사진 = 제보자)

목포와 신안 제주 등 서남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지네발란은 고목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유달산의 자랑 귀하신 지네발란을 감상하는 것도 고마운데, 꽃잎까지 구경할 수 있어 서식지 중심으로 등산을 즐기고 있다”라며 “지네발란 인근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무리하게 접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짓 지네발란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멀리서 우리 목포의 소중한 생물이 번성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네발란은 자생지에서 무분별한 불법 채취로 수난을 겪으며, 분포지가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아주 협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네발을 닮은 생물이다.

NSP통신 윤시현 기자(nsp27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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