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항 오션힐스골프장 회원권 사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는 2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 측이 최초 약속한데로 피해복구에 적극 나설것을 촉구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번 사건은 오션힐스 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방치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면서 “사건에 연루된 임직원들의 고의성과 불법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사기와 방임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A씨 개인 사업자가 10여 년간 골프장 직원으로 행세를 하면서 VIP 회원권, 스마트 회원권, 창립 회원권, 주중 회원권 등의 매매를 알선하면서 회원권 돌려막기 수법으로 매매 대금을 편취했다”면서 “이번 사기 사건에 연루된 회원들은 170여 명에 피해액은 160여 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10년간 사기 행각을 해 온 배경에는 오션힐스 측 임직원의 묵인과 조직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오션힐스 측 임직원은 알면서도 방조했고, 회원 사기 행각이 한계에 도달하자 골프장 관계자의 압박으로 A씨는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잠적하자 골프장 측이 피해액 전액 보상을 전제로 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대표이사의 입장문까지 발표해 놓고, A씨가 숨지자 기존 회원들의 불만과 경영진의 배임 가능성을 이유로 피해자별 피해 내용을 분류해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비상대책위는 “골프장 대표이사는 애초 약속했던데로 피해액 전부를 보상하라”고 촉구하면서 “경찰도 100억원대 대형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25일 골프장 영업부장 명함을 갖고 회원권을 매매해 오던 A씨가 잠적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29일 오후 2시 30분경 포항 남구의 한 학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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