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체육사업소 직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한천물놀이장에서 진흙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두일기자)

(경북=NSP통신) 김두일 기자 = 예천군 체육사업소가 지난 9일 예측 된 호우에도 한천 어린이 물놀이장 시설에 대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상황판단 못하고 몸으로 떼우는 행정력을 펼치고 있다’ 는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지난 10일 오전 체육사업소 김미라 소장과 직원들이 한천물놀이장 복구 작업을 하는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예천군이 조성한 한천 물놀이장은 지난해 큰 호우 피해로 인해 개설한지 1년만에 또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초 시설 복구를 해 놓았다.

하지만 체육사업소는 지난 9일 강한 비가 내릴것이 예측 가능 했음에도 물놀이장에 대한 호우 대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천군은 체육사업소를 비롯한 관내 실과소 및 읍/면으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호우 대비 안전관리 철저 공문'을 발송했다.

강한 비가 내린 지난 수 일간 예천군 한천 어린이 물놀이장 시설 경계면 및 내부 바닥이 피해 예방 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사진 = 예천군)

일각에선"지난 수 일간 전국적으로 반복된 호우주의보 발효·해제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 단계적 비상근무 체제와 도지사·군수·부군수 및 안전재난과장 주재 회의에 따른 피해 예방 근무 체계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식의 심각한 문제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군 체육사업소의 안일하고 나태한 근무 행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크다.

지역 주민 A씨는"참 기가막힌다. 공무원들이 이 오전 시간에 저 흙들을 걷어낸다고 저러고 있으니"라며"올해 옹벽을 해 놔서 아이들 놀 바닥에 깔판 덮게만 성의있게 덥어도 저 고생을 안해도 될낀데"라고 비꼬았다.

또 주민 B씨도"예산 들여 복구하고 관리는 안하고 또 피해 입었다고 복구하고"라며"물놀이장 시설 바닥 경계면으로 간이 방어막만 조치했으면 됐을걸, 체육사업소 행정 기능이 없는 건지 몸으로 떼우는 걸 보니 참으로 안타갑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본보 취재 중 체육사업소 김수호 시설팀장은"호우 대비 안전관리나 시설물 관리에 공문이 내려왔다면 사업소 서무팀으로 오지 시설팀으로 직접 전달되진 않는다"라며"구두로 체육사업소관 시설들에 대해 점검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있었지 세부 지침이나 지시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김미라 소장은"올해 물놀이장 주변으로 하천법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옹벽을 설치했고 자연범람되는 경우 어쩔수 없다"고 단정지으면서"공문이 내려왔지만 전기나 중요 시설 조치를 다했는데 옹벽을 넘어 물이 시설장에 들어 온것을 어떻게 할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한편 예천군은 지난 열흘간 관내 평균 강우량 387.5mm의 물폭탄이 쏟아져 전 공무원들이 상황에 따른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호우 피해 대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SP통신 김두일 기자(doo2lee1478@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