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지난 12일, 울릉군은 괭이갈매기 번식기를 맞아 괭이갈매기 새끼들의 로드킬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바 있다. (본지 12일 보도)
지난 주말, 기자는 로드킬 사고가 가장 빈번히 일어난다는 울릉군 북면 관음도 일대를 둘러보았다.
울릉군청에서도 로드킬 예방구간으로 설정한 관음도일대(섬목터널~죽암마을 3.2km구간)는 거의 1m마다 괭이갈매기 새끼의 사체들이 이어져 그 핏자국으로 도로가 얼룩져있었다. 어미와 새끼가 동시에 차에 치어 주검이 된 모습도 간혹 보였다.
오전에는 로드킬이 심각하지 않았으나 본격적으로 관광버스들의 투어가 시작되는 오후시간이 되자 새끼들의 사체들로 도로에 진회색 깃털이 깔릴지경이되었다.
수 년째 괭이갈매기들의 산란철이 되면 입간판을 세우고, 로드킬 예방 캠페인을 벌이지만 이 로드킬 사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날갯짓이 아직 미숙한 새끼들이 도로 위를 다니다 미처 속력을 줄이지 못한 자동차들에 치여 목숨을 잃는 일이 하루에도 수십 건, 많게는 수 백건씩 울릉도 도로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울릉도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삼선암으로 가는 길에 이 괭이갈매기 서식지가 있기에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도 피얼룩 가득한 도로에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였다.
괭이갈매기들이 운전자들의 차에 치는 ‘로드킬’을 줄여나가기 위해선 해당지역에 과속 방지턱 수를 늘려 강제로라도 서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캠페인만으로는 해안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서행을 강제할 수 없기에, 관음도 일대가 괭이갈매기의 무덤을 면하려면 강력한 교통단속이나 과속방지턱 수를 늘려 실질적인 괭이갈매기 보호를 위한 행동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SP통신 김민정 기자(namastte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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