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호실적과 주식 분할 소식에 엔비디아 시간외 주가는 사상 첫 1000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60억4000만달러(35조6000억원), 영업이익 169억900만달러(23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고,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억4000만달러에서 690% 늘어난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1.09달러)보다 4.5배 상승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며 “이는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종합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H100 호퍼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확대하면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427% 증가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부문은 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고 엔비디아는 AI 공장을 구축해 새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며 “신제품 블랙웰이 본격 생산 중으로 엔비디아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웰은 지난 3월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AI 칩으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액면분할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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