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11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화성 동장대(활터)에서 수원문화원이 발굴한 2024 수원특례시 우수전통민속보존사업 수원 장치기 시연 행사가 열렸다.
이번 시연회는 수원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했으며 고(故) 하주성 선생이 발굴한 놀이를 소병구 민속학자가 연출·지도하고 삼일고등학교 31회 졸업생들이 시연했다.
김봉식 수원문화원 원장은 “수원 장치기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전통놀이로써 지역민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며 체력단련과 마을의 단합을 위해 흥행했던 전통놀이로 특히 수원에서 많이 성행했던 우수전통 놀이”라며 “2024 수원특례시 우수전통민속보존사업으로 선정된 수원 장치기 놀이 문화를 지속적으로 시연과 발굴을 통해 정예화해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연을 위해 행사에 참여해 준 역사 깊은 삼일고등학교 31회 졸업생들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의 후예답게 우리나라 전통놀이 계승에 도움을 줘 너무 감사드리고 공연을 보러오신 분들과 관광객들께서도 대한민국에서 처음 시연되는 장치기 놀이에 흠뻑 빠져 보시라”고 했다.
시연회는 ▲길놀이 ▲기세배 ▲장채놀이 ▲장채넘기기 ▲장채줄다리기 ▲꿩장목 뺏기 ▲뒷풀이 ▲퇴장 순으로 진행됐으며 삼일고 31회 졸업생들의 최선을 다하며 배우고자 하는 모습과 청백 팀으로 나눠 진지하게 열정을 다한 시연 놀이에 관광객들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1931년 2월 5일 열린 대회에는 선수와 구경꾼 수 천명 몰려
수원 장치기는 필드하키와 흡사한 경기로 삼국시대부터 행해진 격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며 고려사절요에 의하면 태조 원년에 “상주의 아가개가 사자를 보내 귀순할 뜻을 전하니 왕이 명하여 그를 맞는 의식을 구정(격구놀이마당)에 하였다”라고 기록돼 있으며 용비어천가에도 고려시대 단오절에 왕과 무관 등과자 앞에서 무예시범에 격구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또 경국대전에는 과거시 취과목으로 기사, 기창, 격구 세종목이 채택됐다고 기록돼 있으며 정조때에는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해 무예24기에 포함하고 격구의요령, 용어, 의상 등을 그림으로 도해 정리한 기록이 있다.
또한 순조 이후에도 연무정에서 무예대회에 포함해 시범을 벌였으며 지금의 수원화성 화홍문 옆 공터에서 승마 및 보격구 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해지며 고종 2년 대전화통에도 격구가 무과에 초시, 복시, 전시 등에 포함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31년 2월 5일 수원군 청소년동맹 주최로 전국 얼레공 대회가 민족봉기와 대동단결의 공동체 결성을 목적으로 양감면 용소리 냇가에서 전국 32개팀이 참가해 열렸고 경기에 참가한 사람과 구경 온 사람이 수천명으로 너무 많아 장소를 이웃의 서탄면 황구지리로 옮겨 경기를 했다고 기록돼 있다.
임면수 독립운동가 후예인 삼일고 졸업생 전통놀이 시연
이렇게 양반사회에서 격구가 민속화 되면서 장치기, 얼레 공놀이 등의 명칭으로 전국에서 성행했으며 단순한 승부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체력단련과 마을 주민의 화합을 위한 목적으로 마을간 또는 동부 서부로 몇 개의 마을로 나누어 경기가 계속됐으며 이기는 마을이 풍년이 든다는 무속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현희 삼일고등학교 31회 동창회 회장은 “삼일학원은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의 교육열로 1909년 삼일학원이 설립됐으며 임면수 선생은 독립군을 양성한 독립운동가이자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희사한 애국계몽운동가였으며 인재 양성을 위해 수원에 삼일학교를 설립한 교육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120년 전 삼일은 수원화성 둘레 안에 사랑과 봉사의 기독교 정신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민족 인재양성 기관이며 삼일고등학교 31회 동창회는 매월 산악회, 동아리 등 각종 취미와 특기를 가지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봉사활동에 적극 활동하며 매년 장애인 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해 세상에 작은 빛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발굴하기 위해 시연하는 자리에 참여해 준 31회 졸업생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도 동참해 수원 장치기를 전통놀이로 승화시켜 젊은이들에게 전파해 주는데 삼일인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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