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슈퍼 특선 전원규(23기, 동서울)와 양승원(22기, 청주)이 24년 초반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막판까지 임채빈, 정종진을 이은 경륜 삼인자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 중에서 양승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양승원은 총 61회 출전에서 1착 38회, 2착 13회, 3착 5회(승률 62%, 연대율 84%, 삼연대율 92%)를 기록하며 전체성적 3위에 올랐고 전원규는 총 59회 출전에서 1착 39회, 2착 7회, 3착 6회(승률 66%, 연대율 78%, 삼연대율 88%)를 기록하며 전체성적 5위에 올랐다.
상금순위에서도 양승원이 4위, 전원규는 8위를 기록하며 양승원이 한발 앞섰다. 7차례 맞대결에서도 양승원이 5차례 승리를 거뒀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21승 10패로 양승원이 우위에 있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 전세가 급격히 뒤바뀌었다. 양승원의 초반 부진과 전원규의 8연승이 맞물리며 두 선수 간 무게추가 전원규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지난해 전원규는 상반기 왕중왕전과 연말 그랑프리 경주에서 각각 차체 고장과 실격으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특히나 그랑프리 예선 탈락은 충격이 컸지만 빠르게 마음을 추스른 전원규는 24년 자신의 첫 시합이었던 광명 2회차를 3연승으로 시작했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인 경주는 1월 14일 정종진과의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4월 경주에서 정종진의 선행을 막아내며 우승했던 전원규는 이번에도 악착같이 쫓아가며 역전을 노렸고 결국 둘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동시 착 우승이 됐다.
전원규는 2월 24일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준결승에서 정종진을 다시 만났다. 박용범, 황인혁, 공태민, 황승호, 이태호까지 포진해 있어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전원규는 지난해 4월과 같은 작전을 선택했다. 정종진이 선행에 나서자 재빠르게 따라잡았고 여유 있게 정종진을 따돌리며 8연승에 성공했다.
다음날 치러진 대상 경륜 결승에서도 정종진을 밀어내고 임채빈, 정해민에 이어 3위에 오른 전원규는 9회차 기준으로 전체 성적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4년의 시작을 광명 3회차 경주 출전으로 시작한 양승원도 금요일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승리하며 출발은 무난했다. 그러나 다음날 상남팀 박병하, 성낙송을 상대로 선행을 감행하다가 박병하에게 덜미를 잡히더니 일요일 결승전에서도 성낙송에게 몸싸움 밀리면서 4위로 처졌다.
5회차에 다시 출전한 양승원은 3회차와 마찬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금요일 경주에서는 무난하게 추입으로 승리를 챙겼으나 토요일에는 최종근에게 덜미를 잡혔고, 일요일 결승에서는 전원규에게 밀려 6위에 그쳤다.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에서는 더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예선전에서 양승원은 임채빈에게 밀려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어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경주에서는 강자들을 피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모두 예상했다. 그러나 토요일 경주에서는 정정교에게 덜미가 잡혔고, 일요일 경주에서는 2착에 그쳤다. 계속된 부진으로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다.
양승원은 다행히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추입과 젖히기 기술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침체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 양승원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승급을 통해 특선 급에서 첫 경주를 펼친 28기 수석 손제용의 도움이 컸다.
손제용은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 모두 양승원의 앞에 위치했는데 손제용은 금요일에는 일찌감치 선행을 했고 토요일에는 조봉철과 성낙송의 선공에 맞서 주도권 경쟁에 나서줬다. 이에 손제용의 뒤에 있던 양승원이 손쉽게 젖히기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기세등등해진 전원규는 내친김에 정종진을 위협하면서 이인자 등극을 욕심내도 될 만큼 24년에 좋은 기력을 보인다. 반면에 양승원은 지난주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일요일 결승 경주에서 자리싸움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4위에 그치는 등 아직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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