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민협이 정기명 여수시장이 취임 15개월이 지났어도 “시정 운영철학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민협이 20일 논평을 통해 지난 제231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 대한 정 시장의 답변을 지적한 것이다.

시민협에 따르면 이번 회기 5건의 시정 질의 중 시민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수시의 독자적인 대응책’과 ‘선소지구 악취 원인과 대책’이었다.

이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수시의 독자적인 대응책’에 정기명시장은 ‘피해 보상은 중앙정부 입장과 대치되어 어렵고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와 소비촉진 활성화’ 라고 답변했다.

또한 ‘선소지구 악취 원인과 대책’에도 정기명 시장의 시정철학과 큰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260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바닥을 청소해 몇 년간 악취는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인 우수, 오수 관로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수관으로 유입된 오염물이 해저에 쌓여 악취가 되풀이 되고 있다.

시민협은 “선소지구 정화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정기명 시장은 선소대교 앞바다로 유입되는 우수로가 몇 개인지, 부영양화의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당장 급한 일부 관로 분리 사업을 하고 바닥 청소를 위한 국비 신청을 해보겠다는 답이 전부다”며 “선소로 유입되는 모든 우·오수 관로가 완벽히 분리되어 철저히 관리되지 않는 한, 끔찍한 물고기 떼죽음과 악취는 되풀이 될 것인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에 ‘예산이 문제 아닙니까?’라며 예산 타령을 하는 시장의 모습에 시민들은 실망이 크다”며 “취임 1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시정운영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정기명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지 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진다”고 밝혔다.

여수시민협은 또 “시의원들이 수박 겉핥기식 질의와 정돈되지 않은 자기생각만 장황하게 나열하면서 시장에게 ‘잘 좀 하라’고 부탁하는 시정 질의가 시민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고 논평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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