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메이커 활동 통해 직접 ‘교복’ 만들어 입고 있는 온정중학교 학생들 (사진 = 온정중학교)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울진 온정중학교(교장 한애경)는 개학 후 첫 주간인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학교 소강당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복메이커 교육 활동 ‘손수 만들어 입는 교복’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지역 여건 및 학생의 필요에 따라 특정 과목을 개설해 34차시 운영하는 ‘학교 자율시간’ 활동이다.

교복이 없었던 온정중은 의상 제작 업체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전교생 13명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이번 행사 기간 최종 남·여 교복 1벌씩 제작했다.

학생들은 2학기부터는 손수 만든 교복을 입게 되고 후배들이 입을 교복이 되는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자긍심으로 쉬는 시간도 잊어버린 채 서툰 손놀림으로 교복메이커 활동에 몰두했다.

이번 교복메이커 교육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은 온정중 메타버스맵을 활용해 방학 중 수시로 맵에 접속해서 온라인으로 교복 디자인 자료조사, 디자인 협의, 제작 과정을 거쳐 최종 교복을 완성했다.

특히, 온정중의 특별한 학생인 3학년 만학도 70대 최 모 학생은 과거 젊은 시절 봉제공장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재봉틀의 종류, 재봉틀의 구조, 재봉틀에 실 끼우기, 직선박기, 말아박기 등등을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어 학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쉬는 시간도 잊은 채 재봉틀 앞에서 집중하던 3학년 황 모 학생은 “처음에는 재봉틀 바늘이 움직이는 것이 무섭고 힘 조절을 잘못해 바늘도 부러뜨리고 했지만 만학도 어르신 시범을 보고 지도선생님의 안전교육과 주의사항을 되새기며 용기를 내어 반복 연습하다보니 재봉틀이 너무 재미있어졌다”며 “지금은 오버로크 재봉틀로 교복에 붙일 명찰을 만들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정중 한애경 교장은 “사실 농어촌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적극 의견을 낼까 걱정스러웠지만 학생들의 교육 수요가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적극 반영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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