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최병수 기자 =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국외봉사단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민간외교활동까지 펼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계명대는 하계방학을 맞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에 국외봉사단을 조직해 파견했다.
지난 동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재계 된 국외봉사단은 국가별로 선발 절차를 거쳐 4차례의 기본교육을 통해 소양과 자질을 갖추고, 체력훈련과 팀워크 향상 및 인성교육 등으로 철저히 준비해 국외봉사활동에 임했다.
이번 국외봉사는 지난 6월 24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바하기아 01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6월 25일 에티오피아 아다마 솔레 초등학교, 7월 8일 베트남 디엔반 뜨랑 띠 리 초등학교, 7월 11일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51번 종합학교 등에서 보름가량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가별 봉사단은 단장 1명, 인솔 2명을 비롯해 학생 32명 등 35명으로 구성돼 총 140명이 투입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바하기아 01 초등학교에 다목적 건물을 신축하고 교실에 천장 및 바닥 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에티오피아 솔레 초등학교에는 실험실 건물을 신축하고, 건물 내외부 도색 및 환경개선 봉사를 펼쳤다.
베트남 뜨랑 띠 리 초등학교에서는 풋살장을 설치하고 교육환경개선 봉사를 하고, 키르기스스탄 51번 종합학교에는 도서관 신축과 진입로 보도블럭 공사 및 벽화작업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국가별 자매대학 현지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쳐 현지 지역사회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국외봉사단은 봉사활동 기간 중 인도네시아 한인회의 초청을 받아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박재한 한인회장이 봉사단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현지 봉사활동 사항을 보고하고,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에티오피아 국외봉사단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해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참전국으로 6,000여 명의 군인을 파병해 253전 253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다.
봉사단원들은 이야기만 듣던 6.25전쟁의 실상과 우리나라를 위해 먼 곳에서 도와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KOICA-대구국제개발협력센터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을 위하여 한-베 ICT 대학교 및 대구지역 기업 주식회사 위니텍 사무소를 방문해 ODA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계명대는 키르기스스탄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는 ‘2022 KMU DSMC - HE K. Sadykov 프로젝트’로 2차례에 걸쳐 키르기스스탄 환자, 보호자, 의사 19명을 초청해 수술하며 나눔의료봉사를 실천했다.
9명의 환자에게 심장병, 산부인과, 성형외과 등의 수술을 무료로 해줬다. 수술·입원비를 비롯한 왕복 항공료, 체류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은 계명대학교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와 ‘동산의료선교복지회’의 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당시 키르기기스탄 현지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며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 2월에는 샤키예프 누를란베크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9명, 주한키르기스스탄 대사 등 33명이 계명대를 직접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번에 또다시 계명대가 키르기스스탄에 봉사활동을 펼치며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친 이래 지난 20여 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권 개발도상국 17개국의 낙후지역에서 110여 차례에 걸쳐 3800여 명이 참가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은 타 대학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봉사활동 기간 중에는 편안한 호텔에서 숙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교실바닥에서 침낭에 의존해 생활하게 된다. 편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생각에서다.
새벽 6시에 기상해 구보로 하루를 시작한다. 잘 씻지도 못하고, 먹는 것은 현지 식자재를 사용하여 자체 해결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마지막 날 현지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을 가지고 헤어질 때는 너도나도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하며,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한편,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현지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명대 교직원들은 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이는 타 대학 국외봉사활동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NSP통신 최병수 기자(fundcbs@hanmail.net)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