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NSP통신) 서희경 기자 = 전북대학교 송춘호 교수(농경제유통학부 식품유통학 교수)가 한국과 일본 간 과수산업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과수산업과 농업정책의 방향성과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책인 '일본 과수산업 정책과 해외시장개척'(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을 펴냈다.

일본 남구주대학 환경원예학부 환경원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경구 교수와 함께 쓴 이 책에서 송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 과수산업 구조와 정책 변화를 분석해 우리나라 과수산업과 농업정책의 방향성을 제공했다.

책에서 저자들은 생산자가 추구하는 목표와 소비자 니즈의 불일치를 메우기 위한 일본 정부의 과수산업 정책과 국내 수요 확대 정책, 해외시장 확대 전략, 학교급식을 통한 수요 확대 정책, CPTTP에 의한 과일 수입 변화와 수출 시장에서의 일본산 유통 동향, 과수 경영 정책 전개의 시대적 배경, 과수 경영안정에 관한 농업공제제도와 농업 경영 수입 보험의 운용 실태에 대해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 Top 10을 검색하면 단연 1위는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 멜론이다. 다음으로 2위는 루비로만 포도, 3위는 덴수케 수박, 5위는 타이요 노 타마고 망고, 7위는 네모난 수박, 8위는 센비키야 딸기, 9위는 감귤품종인 데코폰, 10위는 세카이이치 사과 등으로 일본 과일이 무려 8개나 점유하고 있다.

과수산업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한국이 일본을 추월해 1.2배 많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액은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많다. 이는 일본이 우량 품종 중심으로 전환해 고품질 위주 과일 생산에 노력해 온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새 품종을 개발해 높은 가격에 판매하려는 일본의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성공한 측면도 있지만 경기 침제기에는 싸고 질 좋은 상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는 오히려 멀어져 프리미엄 과일의 소비감소와 수입 과일이 증가하는 현상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일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생산자가 추구하는 과수 농업 간의 부조화로 인해 일본은 과일 생산 감소율이 소비 감소율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미스매치를 극복하고 과일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해 생산 측면에서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전개했고, 소비 측면에서는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수요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송춘호 교수는 “이 책은 일본과 국내 과수산업의 비교를 통해 국내 과수산업에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과수산업 종사자와 관계자가 일본 과수산업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발전에 유익한 정책적 함의를 얻는데 작은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SP통신 서희경 기자(hks241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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