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재임시절 지역사회와 무관한 외부 단체에 8천만 원의 기부금을 후원해 물의를 빚고 있는 박용하 전회장이 2020~2021년 사이 같은 단체에 자신의 계열사 4곳에서 수억 원의 기부금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상의는 지난 5월 11일 기자회견에서 전임 박용하 회장 재임시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 총 8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상의가 밝힌 기부금 내역에는 2021년도에 1월에 1000만원, 3월에 3000만 원이 기재돼 있는데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공개한 기부금 내역에는 3000만원만 기재돼 있어 1월에 기부했다는 1000만원이 실제 기부됐는지 확인돼야할 부분이다.

또한 연합뉴스와 공시자료에 따르면 박용하 전회장이 여수상의 예산으로 보낸 기부금 외에 자신의 계열사 Y사, H사, S사, 또 다른 Y사 등 4개 계열사에서 2020년에 1억4000만 원, 2021년에 1억1000만 원을 특정시기에 집중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후원금 집중 기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쓰레기 소각로 추가 허가가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

특히 계열사중 S기업은 2020년도에 6500만 원, 2021년도에 1억1000만 원 등 이 회사 한곳에서만 2년 동안 1억7500원을 기부했다.

이는 박 회장의 계열사 중 쓰레기 소각, 매립 업이 주력인 Y사의 쓰레기 소각로 추가 확보가 시급히 추진되던 시기와 맞물려 거액의 기부목적이 의심받고 있다.

Y사는 2020년 11월에는 200억 원 규모의 소각로 증설을 발표해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다 국토교통부의 허가과정에서 주춤하던 시기에 거액의 기부금을 집중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은 Y사가 시민공청회 등 주민합의를 위한 최소한의 절차도 무시한 채 2020년도에 추가로 쓰레기 소각장 허가를 준비했고 반입되는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타지역 폐기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Y사는 기존 6, 7매립장이 본래 60만㎥로 허가를 받았지만 2020년도에 폐유와 폐유기종제, 폐산, 의료폐기물 등의 지정페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70만㎥ 규모의 제8매립장을 추가로 확보 하면서도 여수지역사회에서 공청회 한번 개최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지역에 있는 기업인이나 상공인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이 되는 건데 서울에 있는 단체에 기부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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