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최인락 객원기자 = 오늘은 본격적인 여름 더위를 알리는 초복이다.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초복 무렵에는 날씨가 무덥고 가뭄이 들기 쉬워서 아주 적은 양의 비도 농사에는 매우 귀중하다는 속담처럼 남부지방은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지방은 지난 8일 이후 무덥고 습한 공기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경남 내륙과 동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35°까지 올랐다. 8일~11일 사이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평균 28.7도에 머물렀지만 울산과 함양은 평균 34도를 기록했고 밀양이 11일 35.3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기상청이 12일 발표한 향후 1개월 날씨 전망에서도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사이 부산·울산·경남지방은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7월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으며,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8월 상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겠으며, 무더운 가운데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지역에 따라 비가 오고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이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폭염이 이어질 때는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섭취하고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하며 농촌지역에서는 농사활동을 자제하기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도시민들은 올해도 한낮의 찜통 같은 더위와 함께 잠 못 드는 열대야와 싸워야 하는 2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아침 9시까지의 밤 최저기온이 25°C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 현황을 보면 같은 기간 동안 울산과 밀양, 양산 지역이 각각 2차례로 가장 많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고 부산은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부산·울산·경남 열대야 통계 정보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산은 156회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났던 지역으로 한해 평균 15.6일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대야가 많은 지역은 해안지역으로 바다로 인한 일교차가 적은 특징이 있으며, 열대야는 부산(15.6일)>창원(14.0일)>거제(12.0일)>울산(10.8일) 순으로 나타났다

내륙지역에 위치한 거창(0.8일), 산청(2.0일) 등은 상대적으로 열대야 발생일이 적었다

인체는 몸은 수면을 통해 피로를 회복시키게 되는데 수면 부족 상태가 1주일만 지속되어도 주의력과 집중력이 크게 저하된다. 수면에 필요한 적정온도는 18~22도이지만 밤 최저기온이 25°C가 넘는 열대야 발생시기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가 힘들다.

열대야를 이기고 숙면을 취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낮 동안에는 커피나 녹차를 줄이고 특히 잠들기 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 6시간 내에 심한 운동 피하기 △창문을 열고 제습에 효과적인 선풍기 활용하기 △취침 전 약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베란다와 집 주변에 물을 뿌리기 △제철 과일 섭취하기 등을 권한다.

최인락 NSP통신 객원기자, rem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